【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연극 <운현궁에 노을지다>가 지난 20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1층 아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많은 공연관계자들과 연극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참여했던 이번 제작발표회는 오후 3시 30분경부터 시작돼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열렸다.

<운형궁에 노을지다>는 1990년 운현궁 전각에서 조선왕조의 뜨겁고 파란만장했던 정치를 조망한 작품이다. 조선의 아비라 부르짖었던 대원군과  조선의 군왕이라 소리쳤던 고종, 조선의 국모라 절규했던 명성황후 등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그들이 꿈꾼 숨 가쁜 권력의 대서사시를 보여준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통적인 소재를 대중들의 입맛에 맞도록 세련되게 표현한 <운현궁의 노을지다>의 이상희 연출가는 “대원군이 겉으로는 자신의 아들인 고종과 며느리 명성황후 민씨와 권력으로 인해 갈등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결국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정체불명의 중년 사내를 만나면서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상상력으로 가득 찬 무대를 감상할 때 바로 알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또 “흥선대원군이 권력에 눈이 먼 자신의 탐욕을 반성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조선이라는 나라를 위해 자신의 힘을 바칠 것을 다짐하는 과정이 본 공연의 핵심”이라며 “그러한 과정들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무대 요소들이 가득하다 점이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꽃마차는 달라간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등 다수의 작품을 흥행시키며 연극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본 공연의 김태수 작가는 “흥선대원군이 중년 사내를 통해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 공연의 재미”라면서 “연극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라 말했다.

또한 본 공연의 출연진들은 “맡은 배역을 가슴으로 이해하며 연기하겠다”며 맡은 배역에 대한 열정 가득한 각오와 남다른 포부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운형궁에 노을지다>의 1차 공연은 3월 23일에 남양주시청 '다산홀' 2층에서, 2차 공연은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인천 남구 학산문화원 '학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3차 공연은 4월 4일부터 6월 1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알과핵'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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