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선 칼럼니스트
· 스토글 대표이사
· 경찰교육원 외래교수 / 교보문고 독서코칭 전문강사 / 아동문학가

진실하고 일관성 있게 소통하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지만 일관성이 없는 말은 신뢰를 잃게 되어 진실도 거짓이 되어 버린다.
로저스는 진실성이란 포장 없이 열린 마음으로 그 순간의 감정과 태도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목소리로 인정받은 오프라 윈프리는 1986년에 처음 텔레비전 쇼의 진행자로 나섰다.
처음 진행을 맡았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도 그럴 것이 뚱뚱한 몸매에 검은 피부로 시청자의 호감을 살만한 외모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25년 동안 각계각층의 화제 인물들이 그녀와 인생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어떤 보육원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후원금이 쏟아졌다. 특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그녀가 추천한 책은 다음 날이면 온 서점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 할 정도로 그녀의 말 한마디는 미국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은 그녀의 성공 요인에 대해 많은 요인들을 나열하지만 마케팅 전문가 리사 아서는 진실성과 일관성을 오프라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녀의 불우한 어린 시절은 필자의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성인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가장 숨기고 싶은 과거를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진실된 방송인으로 불렸다. 그녀가 많은 돈을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선물을 하는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잘못 된 행동이 아니냐.”며 질타의 질문을 던진 기자를 오히려 당황하게 만든 것은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였다.

“나는 어린 시절 가난해서 갖고 싶었던 것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맘껏 쓰고 싶었다. 하지만 써도써도 돈이 남더라. 그래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쓰면 어떨까? 라는 마음이 들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써 보니 나 혼자 쓰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더라.”

오프라 윈프리는 매년 무려 4000만 달러(약 465억 원) 상당의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오프라를 상징하는 “o"로고가 찍힌 것이라면 신뢰를 가지게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언행일치의 삶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태도를 가져라

무조건적 존중이란 상대방의 감정이나 사고, 행동을 판단, 평가함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임으로써 상대방을 한 인간으로 대접하려는 태도로 무조건적으로 상대를 귀중한 존재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람들을 대할 때 나도 모르게 평가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첫인상에 대한 평가이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단면만을 보고 다른 특성들도 좋게 평가하는가 하면 반대로 못생긴 외모 때문에 그 사람의 다른 측면까지 좋지 않게 평가한다. 다시 말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외모나 학벌 그리고 경제적 능력을 잣대로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이다.

<아큐정전>으로 유명한 루쉰의 수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떤 집에서 아들을 얻어 몹시 기뻤지. 한 달이 지나 덕담을 들으려고 손님을 청했단다. 한 사람이 말했어. ‘이 녀석 크면 큰 부자가 되겠는데요.’ 부모는 기뻤지. 다른 사람이 말했다. ‘관상을 보니 높은 벼슬을 하게 생겼어요.’ 더 흐뭇했지. 어떤 사람이 말했다. ‘이 아이는 나중에 틀림없이 죽겠군요.’ 그는 술 한 잔 못 얻어먹고 죽도록 매를 맞고 쫓겨났단다. 누구나 죽게 마련이니 그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니지. ~ ”(이하 생략)

즉, 뒤늦게 아들을 얻은 사람에게 덕담을 건네어 대우를 받는 사람과 아이가 나중에 죽는다는 말을 해서 쫓겨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대우를 받은 두 사람은 아들을 얻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같이 기쁨을 나누는 마음을 전한 것이다. 반면 쫓겨난 사람은 누구나 사람은 죽기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 거짓은 아니지만 축복 받고 태어난 아이에게 죽음을 이야기 한 것 자체가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리더의 행동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설문에 응한 사람들은 신입사원 연수기간을 무사히 넘긴 부하직원에게 다가가 쉽게 대화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 상사, 인수합병 기간에 부하직원에게 다가가 쉽게 대화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 상사,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긴장해 있는 부하에게 다가가 물 한 잔을 건네며 “물 한 모금 마시면 긴장이 좀 풀릴 거야.”라고 말해 준 상사 등을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리더의 예로 꼽았다고 한다.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던진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대화의 상대와 경험, 견해, 가치관이 다를 경우 오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와 딱 맞는 박자를 가진 사람은 없다. 사랑으로 소통하는 로저스의 공감적 이해, 진실성 및 일관성,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의 이 세 가지 덕목이야 말로 다른 사람들과 성공적인 관계를 맺는 데 가장 중요한 비결이라고 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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