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8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호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정치·안보·경제 분야에서의 현안들을 논의하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확대키로 협의했다.

박 대통령과 애벗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3(ASEAN+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조우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정치·안보,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창조경제·규제개혁, 에너지·자원 등 경제·통상,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주요20개국(G20) 협력 등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나눴다.

정상회담 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앤드루 롭 호주 통상투자장관이 양국 정상이 함께 배석한 협정서명식에서 한·호주 FTA에 공식 서명했다.

이날 서명된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11번째(발효 9개, 서명 2개) FTA다. 이로써 FTA 체결국이 총 48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의 FTA 경제영토는 전세계 GDP 57.3%로 확대됐으며 전체교역에서 FTA 체결국과의 교역 비중은 39%를 차지하게 됐다.

우리 정부는 한·호주 FTA를 통해 대(對)호주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 자동차 부품, 건설중장비, 합성수지, 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제시한 ‘한·호주 안전하고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를 위한 비전 성명’도 채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총 22개항으로 구성된 성명은 국방‧안보‧국제무대 협력 등을 비롯해 정치·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관계의 미래발전 방향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양국은 성명을 통해 국방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에 체결 협정 및 MOU를 검토하고 국방과학·기술과 방산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EAS·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통한 지역 안보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와 사이버·우주 안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제1차 한‧호주 사이버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사이버안보에 대해 논의키로 합의했다.

해양안보, 인도적 지원, 재난구호 분야 등 실질 국방협력 강화와 다양한 안보 도전 대응을 위한 긴밀한 협력의지를 표명하고 안보·국방 분야에서의 협력 청사진 마련에 합의 했다.

이밖에도 양국은 규제개혁 및 규제철폐를 위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FTA의 혜택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협정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성명과 관련해 △동북아평화협력구상 환영 △한반도 평화통일 달성 및 북한 인권상황 개선 중요성 강조 △북한 핵무기·핵프로그램 포기 및 북한 비핵화를 위한 관련 국제 합의사항 준수 등 우리측이 호주에 제시한 안이 모두 반영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6.25 전쟁 참전국인 호주는 소중한 동반자”라며 "이번에 서명하게 되는 한·호주 FTA는 협력 범위와 수준이 더 넓어지고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밝혔다.

이에 애벗 총리는 "저희 수출품을 받아주는 여러 나라에 대한 적절한 존경심을 표현하고 싶다"며 한·호주 FTA 정식서명에 반가움을 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애벗 총리를 초청해 공식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애벗 총리는 일본 방문에 이어 이날 한국에 도착, 9일까지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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