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존 파이퍼 목사 페이스북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미국의 유명한 복음주의 설교가이자 저술가인 존 파이퍼(68) 목사가 “조용기 목사가 그리스도를 욕되게 했다”고 언급해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파이퍼 목사의 이번 언급은 현 국내 대형교회와 기독교에 시사하는 바가 커 국내 언론과 기독교계에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존 파이퍼 목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팟 캐스트 <존 목사에게 물어보세요>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오순절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가 1200만 달러(약 131억원) 횡령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에 대해 질문을 받고 “그리스도를 공공적으로 욕되게 함과, 그 분의 말씀과 그 분의 복음, 또 그 분의 교회를 욕되게 하는 것은 나를 매우 화나고 슬프게 한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정상추(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의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thenewspro.org)’에 따르면 파이퍼 목사의 이 방송은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크리스천 포스트와 프리 리퍼블릭이 보도한데 이어 미국 최대의 웹 커뮤니티 사이트인 ‘토픽스(topix)’가 링크시켜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켰다.

크리스천 포스트는 “한국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오순절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가 1200만 달러 횡령죄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에 대해 인기 있는 목회자 존 파이퍼는 최근 메시지에서 이를 기회로 삼아 미국에 있는 ‘돈을 사랑’할지도 모르는 목사들에게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이퍼 목사는 ‘이 일에 대해 내가 대응하여 비난을 더 추가하려는 것은 진정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나의 바램은 목사들이 이 호소를 잘 듣고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에 이 같은 치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이퍼 목사는 목사들이 돈의 사악한 유혹을 피하기 위해 다섯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그는 △부자가 되거나 부를 축적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수입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관리자를 두라 △장로들에게 당신의 수입의 근원을 완전히 투명히 하라 △당신의 보물은 땅이 아니라 천국에 있음을 보여주도록 검소하게 살아라 △다수의 장로들이 지도하는 구조를 만들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어떤 목사가 100만 달러의 수입에서 30%를 기부하고 나머지 70%는 사치품 구입을 위해 남겨두는 것은 전혀 감동적이지 않다. 어떤 목사들이 30~40%를 기부한다고 자랑하는 것을 들었다. 심지어 1000만 달러의 수입 중 90%를 기부하고 나머지 100만 달러를 자신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도 전혀 감동적이지 않다. 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락의 길로 인도한다. 목사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건대, 교회에서 지급하는 것에 만족하고 기쁨과 현명한 지혜로 나머지는 모두 내려놓으라”라고 조언했다.

뉴스프로는 “조 목사의 집행유예 및 수백만 달러를 횡령해서 유죄를 받아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고 언급하는 등 세계 최대의 교회라 자랑하는 순복음 교회가 전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파이퍼 목사의 이러한 발언은 국내 보수적인 기독교계에 만만치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존 파이퍼 목사는 복음주의 교계에서 “기독교 희락주의자”, “탁월한 기쁨의신학자”로 예수 그리스도를 최고로 높이는 순수하고 강력한 복음 선포를 통해 이 시대 최고의 설교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하나님을 기뻐하라”, “하나님이 복음이다”, “예수님의 지상명령”, “삶을 허비 하지 말라”, “말씀으로 승리하라” 등 많은 저서로 한국교회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미주 한인교계에도 지난 2012년 ‘한인세계 한인 선교대회’에 주강사로 초청받는 등 지명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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