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5월 2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3관서 공연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세태를 풍자한 연극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가 오는 25일 개막한다.

앞서 지난 2월 초연됐지만 짧은 공연기간 탓에 아쉬움을 남겼던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가 다시금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수아트홀 초연 이후 재공연 문의가 쇄도할 만큼 큰 주목과 관심을 받았던 이 공연은 소극장으로 옮겨지면서 더욱 밀도 있는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젝슨’ 사에서 만든 ‘침팬지크레프트’에 심취해 있던 인간이 침팬지가 돼 도심에 출몰하는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상상력을 거침없이 풀어낸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과 영상 등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남훈 영상디자이너가 선보인 ‘침팬치크레프트’라는 극중 게임은 무대효과와 극중 조용환 배우의 연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는 큰 성공을 맛보았다가 갑자기 인생의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오는 전직 펀드매니저 ‘허영세’와 그의 유일한 친구인 동물병원 원장 ‘이호란’이 주인공으로, 금전에 대한 욕망이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웃음과 함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또한 증권과 연애, 게임 등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개인이 쉽사리 빠져드는 대상을 각 캐릭터에게 대입해, 각 캐릭터들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을 그려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투영할 수 있게 한다.

연극 <환장지경>, <로베르트쥬코>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정충구가 8년 동안 일한 증권사에서 쫓겨났지만 여전히 증권에 빠진 주인공 영세 역을, 연극 <갈매기>, <파우스트> 영화 <빈집>, <가시> 등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 박세진이 사랑에 빠진 호란 역을 열연할 예정이다.

또 연극 <바냐아저씨>, <소설가 구보씨의 자전거>등에 출연한 배우 이승철이 게임에 빠진 알 수 없는 사내 역을, 연극 <처용>, <노이즈오프> 등을 통해 얼굴을 비친 배우 김로사가 곤란에 빠진 영세의 형수역을, 연극 <바쁘다 바뻐>, <이런 사랑>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 조용환이 미지의 존재, 알파엑스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사)한국희곡작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태수 작가의 대본을 썼고, < 알파치노 카푸치노 >, < 환장지경 >, < 내 결혼식에 와줘 > 등 창작극 연출로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연출가 김정근이 연출을 맡았다.

김정근 연출은 “소극장에서 더욱 밀도 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며 “처음 관람하시는 관객은 물론 재관람 하시는 관객에게도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이 제작한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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