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1년 ‘정유역변’ 모티브… 이재규 감독 첫 메가폰 잡아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이재규 감독의 영화 ‘역린’이 심상찮다.

‘역린’은 배우 현빈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또 그동안 청순하고 여린 역할을 주로 해오던 배우 한지민이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했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돌아보게 만든다.

거기에 더해 연기력으로는 어디 가도 절대 빠질 수 없는 배우들이 영화에 참여했다. 김성령, 박성웅, 정재영, 조재현, 조정석같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빼어난 카리스마를 선보이면서 대중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신비로운 마스크의 신예 정은채도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메가폰을 잡은 이재규 감독도 그 동안 ‘다모’, ‘베토벤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 대중과 매니아들에게 모두 인정받았던 작품들을 탄생시킨 바 있어 첫 영화에 대한 우려 없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역린’은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대중들이 많이 접해왔던 ‘정조’의 모습을 그렸다. 조선 22대 왕이며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로 할아버지인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는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사연을 가지고 있어 다른 조선의 왕들보다 유독 많이 조명됐다.

‘역린’에서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정조의 모습과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왕위에 오른 지 이제 1년이 된 젊은 정조에 초점을 맞춰 표현했다.

정조에게 가장 위험했던 정조 1년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잡아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당시 정조가 겪어야 했던 정치적 상황과 위험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평생 암살 위협에 시달렸던 정조는 실제로 서고였던 존현각을 침전처럼 사용하면서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서책을 읽거나 운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 말했듯이 정조가 ‘후천적 천재’가 될 수밖에 없던 부분이다.

‘정조’역을 맡은 배우 현빈의 ‘화난 등근육’의 티저가 공개된 후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는데 현빈의 등근육이야말로 당시 정조의 상황과 심리를 반영해 탄생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역린’은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줄곧 시달리며 살아야했던 정조를 비롯해 그를 위협하는 정순왕후, 남편이 뒤주에 갇혀 죽은 뒤 왕위에 오른 아들을 지켜야만했던 혜경궁 홍씨, 정조의 옆에서 항상 그를 지키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 등 역사 속에서 살았던 인물과 정조를 죽이려는 상책, 살수 등 허구적 인물들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24시간을 그려냈다.

15세 이상 관람가, 4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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