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창수 GS그룹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허창수 GS그룹 회장의 고액연봉과 관련한 논란이 거세다.

허 회장이 14년 동안이나 등기이사로 재임하고 있는 GS건설이 지난해 1조 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회사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 회장이 고액연봉을 받아 이에 대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허 회장 뿐 아니라 동생인 허명수 전 GS건설 사장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GS건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1조313억9600만 원의 영업손실을, 9260억344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렇듯 GS건설의 계속되는 경영실적 악화로 지난해 6월 허 전 사장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도 GS건설에서 허 회장은 급여 15억9500만 원, 상여금 1억3200만 원 등 근로소득으로만 17억2700만 원을 챙겼고 허 전 사장도 급여 5억7900만 원, 상여금 5600만 원으로 6억3500만 원을 받아 구설수에 오른 것.

반면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한 2013년 종합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GS건설(6위) 다음의 순위를 차지한 롯데건설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500억83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흑자를 본 롯데건설은 박창규 대표이사에게 6억32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해 GS건설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GS건설은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인운하 사업과 관련한 담합이 드러나 70억7900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받았으며, 금융위원회에 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과 기업어음(CP) 발행 사실을 숨긴 채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 적발돼 20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가뜩이나 실적부진으로 뒤숭숭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며 담합과 공시위반 등으로 시장의 신뢰도까지 잃고 있는 와중에 허 회장과 허 전 사장은 고액 연봉을 챙겨 회사의 어려움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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