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대- 김기정조, 2012세계대학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우승 /자료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남기 기자】 도핑방지규정 위반으로 1년간 자격정지됐던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26·삼성전기)와 김기정(24‧삼성전기) 선수를 오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도핑청문위원단이 재심의를 열어 이용대와 김기정 선수의 검사실패 및 입력 실패 관련 모든 위반 기록을 삭제하고 그들에게 내렸던 1년 자격정지 징계를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와 동시에 이용대와 김기정은 BWF 선수위원회 위원 자격을 회복했고, BWF는 빠른 시일 내에 두 선수의 복귀를 공지하고 해당위원회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로써 두 선수는 자유로운 훈련 및 경기활동 참가가 가능해졌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지난해 3월과 11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못했다. 검사관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협회가 관련시스템(ADAMS)에 입력했던 소재지인 태능선수촌에 머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지난해 9월 협회가 ADAMS 입력시기를 놓친것을 포함돼 BWF는 두 선수에게 1월 24일부터 1년 자격정지를 통보했다.

이에 협회는 같은 달 28일 선수들의 잘못이 아닌 행정적 절차 문제였다며 BWF에 재심을 요구했고 2월 14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대리인으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BWF는 3월 28일 항소이유서에 포함된 내용을 토대로 협회에 4만달러 벌금을 부과했고, 이어 4월 14일 BWF 도핑청문위원단이 재심의를 열었고 이용대, 김기정에게 내렸던 1년 자격정지 결정을 철회한 것이다.

이번 사건의 법률 대리를 맡은 목영준 김앤장법률사무소 사회공헌위원장은 “우리 서수들이 언어의 불편 등 여러 사정으로 적절한 통지를 못 받을 뿐 고의로 도핑테스트를 회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여러 자료와 근거를 제출했고 인정이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계륜 협회 회장은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 할 말이 많았겠지만 하지 못하고 인내했다"며 "이용대 선수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며 열심히 훈련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회는 이번 사건을 새로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다. BWF에서 지적한 사항은 개선해나갈 것이다. 선수 일정 관리 전담요원과 영어 통역을 배치하고, WADA에서 진행하는 도핑테스트를 선수들이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 통지가 선수들에게 직접 전달되도록 하는 시스템도 갖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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