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6층 옥상에서 주방용품 매장 판매사원이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을 한 고객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투신 소동을 벌였다.

16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6층 옥상에서 주방용품 매장의 판매사원인 최모(48‧여)씨는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을 한 고객의 사과를 요구하며 투신 소동을 일으켰다.

당시 최씨는 할인판매 행사장에 방문한 고객과 가격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이에 백화점 측에서는 이 둘을 부른 후 최씨를 질책했고 억울함을 느낀 최씨는 투신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씨는 “모욕적인 발언을 한 고객이 사과하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건물 아래에 에어매트를 깔고 백화점 주변을 통제했다. 최씨는 경찰의 설득 끝에 옥상에 올라간 지 50분만인, 오후 6시 10분쯤 안전하게 내려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대백화점 홍보팀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고객이 판매사원인 최씨와 가격문제로 언성을 높이던 중에 고객이 먼저 고객상담센터 사무실로 내려갔다”며 “백화점에서 최씨를 몰아세웠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고 고객과의 마찰 때문에 투신 소동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노동조합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판매사원들은 감정노동자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백화점 측에서도 감정노동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판매사원을 대하는 고객들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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