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 2008년 이래로 145억 배당금 챙겨… 동기 회사 순이익 48억에 불과

   
▲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회사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1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며 권 회장의 책임경영과 관련한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의 모든 지분은 권 회장의 소유로 배당금 전액은 권 회장에게 지급된다.

권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교촌에프앤비에서 145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교촌에프앤비의 순이익은 48억 원에 그쳤다. 순이익보다 100억 원 가량 많은 금액을 권 회장이 배당금으로 챙기는 동안 교촌에프앤비의 이익잉여금은 246억 원에서 103억 원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특히 2009년(사업연도) 기말 배당금은 50억 원으로 배당률(1주 당 액면 금액에 대하여 지급되는 배당금의 비율. 권 회장 26212주 소유. 액면 금액 1만 원)을 무려 1908%나 올려 지급해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교촌에프앤비는 권 회장에게 2013년 배당금으로 15억 원을 현금배당했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 당기순이익은 6억 원으로 배당금이 당기순이익보다 250% 가량 많았다.

또 2009년 당기순이익은 15억9697만 원이었지만 권 회장에게 돌아간 현금배당금은 70억(중간 20억 원, 배당률 763%/기말 50억 원 배당률 1908%)으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은 438%였고 심지어 2010년에는 23억8740만 원, 약 2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보면서도 권 회장에게 30억 원이라는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러면서 이익잉여금은 131억 원밖에 남지 않게 됐다.

교촌에프앤비는 2011년에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2012년에 다시 한 번 고배당을 실시했다. 당기순이익 41억8108만 원과 30억 원의 배당금을 기록하면서 오랜만에(?) 순이익보다 적은 금액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지만 이익잉여금은 2008년 당시 245억7475만 원에서 141억2984만 원으로 줄어들면서 이미 100억 원 넘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15억 원이라는 고배당을 연이어 실시하면서 이익잉여금은 103억57만 원이라는 금액만 남게 됐다.

교촌에프앤비가 고액 배당을 매년 한 것은 물론 아니다. 2006년과 2007년은 권 회장 뿐 아니라 자산관리공사가 25.11%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권 회장은 상당 부분 깎인 74.89%의 지분만 차지했다. 그리고 2006년과 2007년은 각각 7000만 원과 3500만 원만 배당하며 배당성향이 0.5%에 그쳤다.

자산관리공사가 가지고 있던 25.11%의 지분은 결국 공매를 통해 2009년 교촌에프앤비가 다시 사들인 후 소각해 다시 권 회장은 소유주 26212주로 지분 100%를 차지하게 됐다. 교촌에프앤비는 2008년은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2009년 70억 원이라는 고액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2006년과 2007년에 다른 때보다 훨씬 적은 배당을 한 것과 관련, 교촌에프엔비에서 자산관리공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 일부러 현금배당금을 줄여 권 회장이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익잉여금의 목적은 회사의 부채를 갚거나 미래 사업을 위한 자본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이익잉여금으로 권 회장의 배당금을 몰아 주는 것은 회사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지분 100%를 손에 쥔 오너의 ‘과도한 배불리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교촌에프앤비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알려진 바대로)추징세 때문에 배당금을 받기 시작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어 교촌에프앤비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에 보낸 서면을 통해 “특별한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면서 답변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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