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롯데마트가 당사의 전국 지점에서 실시한 특판행사 중 일반 토마토를 시중 가격으로 2~3배 더 비싼 ‘짭짤이 토마토’로 속여 판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KNN 뉴스>는 롯데마트가 일반 토마토를 ‘짭짤이 토마토’라고 판매한 사실을 지난 14일 단독 보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0일부터 ‘토마토 대축제’라는 이름으로 시세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전국 유명 산지의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다.

그 중 한 상품인 ‘짭짤이 토마토’는 부산 강서구 대저면 낙동강 하구의 염분 있는 토지에서 특수 농법으로 재배돼는 것으로 이름 그대로 짭짤한 맛이 특징으로 부산 지역 특산물로 명성을 인정받으며 지리적 표시제 상품에 등록돼 있다.

롯데마트몰에서는 현재 일반 토마토는 100g에 590원, 짭짤이 토마토는 100g에 1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짭짤이 토마토가 일반 토마토 가격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토마토는 대저농협의 감정 결과 색상, 무게, 당도 면에서 짭짤이 토마토와는 전혀 다른 일반 토마토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KNN 뉴스>는 보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저농협에서 직접 납품 받은 것이 아니라 농협중앙회를 통해 받았다”며 “납품받을 당시 농협중앙회에서 대저농협에서 나온 물품이라고 했고 대저농협에서 나온 토마토는 짭짤이 토마토라고 했기에 우리는 그대로 판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대저농협 측에서 자신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우리가 납품받은 토마토가 못 미쳐 짭짤이 토마토가 아니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우리는 바로 짭짤이 토마토가 아닌 일반 찰토마토로 이름을 바꾸고 판매했다”고 털어놨다.

또 “이런 결과에 롯데마트는 농협중앙회에 컴플레인을 건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측은 이와 전혀 상반되는 입장을 내놓았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농협중앙회에서는 소포장된 짭짤이 토마토 1kg와 대량의 일반 토마토를 구분해서 롯데마트에 제공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논란이 된 건 (농협중앙회에서 공급한) 일반 토마토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마트에서 통상적으로 대저농협에서 받은 물품은 짭짤이 토마토라고 생각해 일방적으로 표기한 것 일뿐, 농협중앙회에서는 일반 토마토를 짭짤이 토마토라고 팔아도 된다고 한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롯데마트 측의 컴플레인 사실이 있냐고 묻자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중앙회는 잘못한 사실이 없기에)롯데마트에서 그럴 이유가 없고, 컴플레인을 건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본지>는 짭짤이 토마토를 농협중앙회에 제공하는 대저농협 측의 입장도 들어봤다.

대저농협 관계자는 “대저농협에서는 짭짤이 토마토와 일반 토마토를 구분해서 농협중앙회에 제공했다”며 “(제공된 토마토는) 농협중앙회의 안성물류센터에서 짭짤이 토마토는 1kg씩, 일반 토마토는 5kg씩 포장되어 롯데마트 측에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또 “대저농협은 롯데마트에서 그렇게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몰랐고 <KNN>에서 소비자가 제보했다며 찾아와 ‘짭짤이 토마토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 했는데 당도, 식감, 크기 등에 따른 몇 가지의 기준으로 측정해보니 대저농협에서 일반 토마토로 제공한 물품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롯데마트와 농협중앙회, 대저농협 간의 납품 문제로 짭짤이 토마토를 구매한 소비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은 셈이다.

주부 강모(34)씨는 “일반 토마토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구매한 토마토가 일반 토마토였다면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며 “이에 따른 환불조치나 사과 등 명백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