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청사뒤→문원폭포→육봉능선→관악산정상→연주대→사당능선→사당역

▲ 관악산 정상

지난 4월 13일 오랜만에 몇몇 지인과 함께 관악산 종주에 나섰다. 비가 올 거라는 기상정보와는 달리 바람도 불지 않고 기온도 적당해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였다.

4호선 과천청사역에서 만난 일행은 우선 각자 준비한 신발들과 먹거리를 확인 점검했다. 육봉능선은 암릉구간이라 가급적이면 일반 등산화 보다는 릿지를 할 수 있는 릿지화를 착용하는 게 좋다. 릿지화는 비브람창(유럽), 스텔스창(미국)등 등산화 전문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들이 많다. 이중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텔스창이 가장 무난하지 않나 싶다. 또한 우리 일행은 25m 보조자일도 준비했다. 혹시 암릉경사구간에서 오르기 불편한 사람이 있을까 싶어 준비한 것이다.

▲ 문원폭포

과천청사역에서 역사편찬위원회를 지나 들머리 입구까지는 대략 도보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날씨 탓인지 들머리 입구에 도착하니 땀이 조금씩 배어 나온다. 땀을 식히기 위해 겉옷을 벗고 배낭에 넣은 뒤 다시 출발했다. 문원폭포까지는 15분정도 소요된다. 문원폭포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눠진다. 왼쪽 길은 육봉능선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일명사지를 지나 연주암으로 향하는 길이다. 우리는 육봉으로 향할 예정이라 왼쪽 길로 접어들었다. 일봉능선 가까이에 접어들기 전 잠시 목을 축이고 신발 끈을 고쳐 묶고 가방도 다시금 고쳐 맸다. 암릉구간을 오를 때 배낭이 거치적거리거나 신발이 밀리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일봉에서 삼봉까지는 다소 무난한 구간이나 사봉에서 오봉은 조금 힘든 구간이다. 올라가면서 일행에게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바로 도움을 청하라고 당부했다.

▲ 1봉 아기코끼리 바위

힘든 구간에서 등산 초보자들의 등반자세를 보면 대부분 암릉에서 미끄러질 수밖에 없는 자세이다. 상체는 바위에서 조금 떨어뜨리고 하체는 바위에 밀착해야 신발에 하중이 실리면서 바위와 마찰력이 생겨 몸을 지탱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겁을 먹으면서 몸을 움츠리다 보니 신발에 하중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미끄러진다. 사봉을 지나 가다보니 위험하고 무모하게 등반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등반장비(안전벨트‧비너‧확보줄‧로프 등)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남녀 두 사람이 경사가 심한 곳을 오르고 있었다. 특히 그곳은 우리 일행이 안전을 고려해 우회하는 곳이다.

▲ 5봉

 이번에는 우회하지 않고 오봉 능선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봉은 오르기는 어렵지 않으나 하강 시 초보자들에게는 좀 무리가 간다. 우리 일행 중 몇몇 이들에겐 다소 무리일거 같아 지체 없이 우회하기로 했다. 육봉에 다다르니 암릉구간이 끝난다. 국기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니 어느덧 12시가 되었다.

▲ 연주대

육봉을 지나 팔봉과 구국기봉 근처에서 배낭을 풀고 점심을 했다. 산에서의 과식은 금물이고 식사 후에는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뒤에 움직이는 것이 좋다. 식사 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KBS송신소를 거쳐 관악산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으로 가는 도중 기상청기지와 연주대를 지나친다. 정상에서 사당능선으로 향하려면 정상 뒤쪽의 암릉구간을 하강해야하는데 좋은 날씨 탓인지 하강구간에 등산객이 많다. 빨리 내려가려는 사람들과 빨리 오르려는 사람들의 고함소리로 넘쳐났다.

▲ 안전산행수칙

사당능선을 타고 정상에서 사당역까진 대략 5km 정도로 대략 2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사당역으로 하산하는 중에 길이 2곳으로 나뉜다. 하나는 남현동 방면이고 하나는 관음사 방면이다. 두 길 모두 사당역 방면이긴 하나 관음사 길이 더 좋을듯하다. 남현동 방면은 연속되는 돌계단이라 무릎에 무리가 올수 있어 우리 일행은 관음사 길을 택했다. 오늘 산행시간은 대략 식사시간, 휴식시간을 포함해 6시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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