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 A Dream I Dreamed> 한가람미술관서 6월 15일까지 열려

   
▲ 쿠사마 야요이와 그녀의 대표작 '호박' (사진=한가람미술관)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흔히 ‘땡땡이’라 불리는 물방울무늬. 땡땡이를 사랑하는 작가 쿠사마 야요이(85)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쿠사마 야요이: A Dream I Dreamed>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5월 4일부터 6월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회화 100여점, 조각 10점, 설치 6점, 관객이 직접 참여해 완성하는 작품 1점, 미디어 아트 3점 등 물방울무늬로 상징되는 120여점을 선보인다.

물방울무늬를 통해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쿠사마 야요이는 일본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녀는 1957년에 회화, 설치, 퍼포먼스와 해프닝 등을 선보이며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고 1973년에는 일본으로 돌아가 뉴욕에서 작업을 확장시키고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쿠사마 야요이는 극도로 미세한 몸짓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강박증에 시렸다고 한다. 그녀가 환영에 시달리기 시작하던 무렵, 자신의 눈앞에 물방울무늬가 나타나더니 곧 끝없는 방점이 돼 자신을 둘러싼 모든 물체에 찍힌 것처럼 보였다. 이렇듯 그녀는 끝없이 증식해가는 세계에 대한 집착과 강박관념을 예술로 승화했다. 강박증이 무의식의 예술요법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녀의 작품 특징은 끊임없이 물방울무늬가 나오거나, 그물처럼 보이게 될 때까지 어두운 배경에 금색 쉼표를 나란히 그리는 등 증식과 단조로움이 반복된다. 자신의 정신세계에 대한 치유와 관심에서 시작됐지만 작품에 투영된 표현과 발상은 신선하고 신비롭다.

   
▲ With all my love for the tulips, I pray forever (사진= 한가람미술관)

쿠사마 야요이는 1947년 교토시립예술학교에 입학한 후, 1952년에 첫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1993년에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작가로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작가로 부상했다. 더불어 대중의 관심 속에 LA주립 미술관에서 전시를 시작으로 뉴욕 현대미술관, 미네아폴리스 워커아트센터, 도쿄 현대미술관에서의 순회전시로 개최됐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런던 테이트모던,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을 순회하는 회고전을 가졌고 2012년에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과 쿠사마 야요이 컬렉션을 공동으로 작업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는 2015년까지 아시아 대표도시 서울을 비롯해 마카오, 상하이, 타이페이, 뉴델리를 순회할 예정이다.

   
▲ Infinity Mirrored Room-Gleaming Lights of the Souls (사진= 한가람미술관)

“뉴욕에서 어느 날 캔버스 전체를 아무런 구성없이 무한한 망과 점으로 그리고 있었는데 내 붓은 무의식적으로 캔버스를 넘어 식탁, 바닥, 방 전체를 망과 점으로 뒤덮기 시작했다. 이것은 아마도 환각이었던 것 같다. …(중략), 의사가 진단하기를 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고 정신이상과 심장수축 증상에 대한 진단이 나왔다. 이런 사건 이후 나는 조각과 퍼포먼스의 길을 걷게 됐다…”

-쿠사마 야요이 자서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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