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훈 칼럼니스트
現 국가개발연구원장
現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정치·경제 컨설턴트

【투데이신문 김용훈 칼럼니스트】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면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말로 정도가 너무 과하면 없느니만 못하다는 말이다. 모든 일은 너무 지나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작금의 우리나라는 5월을 맞이하였음에도 시간은 4월 16일에 멈춰져 버렸다. 갑작스런 세월호의 사고는 온 국민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부는 군대, 경찰, 소방대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조작전을 펼쳤고 그 과정에 마찰과 논란은 있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그런데 세월호의 파장이 국가의 기능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국가의 주요 기관과 행정이 세월호에 집중되고 이것저것 손만 대고 제대로 감당해 내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의 주장에 좌지우지되며 뒤처리에만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주요 대소사를 제대로 집중해 내지 못하고 있다. 근 20여 일 동안 국정이 멈춰버렸다.

이제 사고는 대책본부의 관할로 수습하도록 하고 필요한 지원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하자. 슬픔이 하늘을 가라앉게 해도 세상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열심히 달려야 살아나갈 수 있는 나라이다. 가진 자원이 오로지 인력뿐이라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먹고살기 힘들다. 현실을 바라보자.

가계부채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경고등이 켜진 채 운행하고 있고 국가부채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 호시탐탐 북한의 황당무계한 도발로 위협받고 있다. 손을 놓고 있으면 누가 우리를 구해줄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이제껏 그래왔지만 강한 의지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내야 한다. 의지가 접히면 누군가의 먹이로 전락하고 만다. 자, 마음을 다스리고 살 길을 찾아보자. 그래야 국민도 살고 이 나라도 살아갈 수 있다.

이성의 제어 없는 감정은 후회를 낳는다. 휘청이는 슬픔으로 국가를 휘청이게 할 수는 없다. 의식 있는 식자층이라면 언행을 바로하자. 선동적인 언행으로 국민들을 충동하지 말고 무엇이 나라를 위한 바른 길인지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 알고 있는 것과 현실은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 그 지체가 해결된다면 우리나라의 모습은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인재가 전부인 국가인데 국민의 분열은 우리의 경쟁력을 그만큼 약화시키는 일이다. 국민과 국가가 하나가 되어 작금의 위기를 헤쳐나아 갈 때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