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여파… 불안증상·폭식·우울증 겹쳐

▲ 北 노동신문은 6일자 1면에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노동자합숙건설에서 위훈을 세운 군인건설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하고 있다. (출처=노동신문)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업무스트레스와 장성택 처형으로 인한 충격으로 고도비만에 의한 심근경색증세가 나타나 올해 1월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자유북한 방송은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 평양의 봉화산 진료소 의사들 속에서 이 같은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당국은 이러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이 처음 북한 언론에 등장했을 당시 몸무게는 약 100㎏으로, 행동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체크됐지만 올해 초부터 갑자기 체중이 늘어나 현재 몸무게가 120㎏정도이며, 심장질환과 뇌경색 증세까지 보이고 있어 의료당국이 안정과 치료를 강건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은 장성택 처형 후 심리적 불안증상을 보여 왔으며 폭식과 폭주에 우울증까지 겹쳐 올해 1월에는 안면마비증상까지 보였다"면서 "이것은 김정은의 치료에 관여했던 봉화산 진료소 의사들 속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지난 1월 20일경에 왼팔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담당 의료진이 확인해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만수무강 연구소와 봉화산 진료소에서 관련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수무강연구소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건강을 체크하고 '만년장수'를 연구하기 위해 1970년대 중반 평양시 대성구역에 설립한 특수기관이다. 당시 연구소는 '김일성이 150세까지 장수한다'는 결과를 김정일에게 보고했으나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관계자들의 허위보고와 부주의로 김일성이 사망했다는 논란이 일어 김정일이 해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 연구소를 2012년 다시 부활해 현재 철저한 경비 속에 400명이 넘는 연구인력을 투입해 그(김정은)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한 간부의 말에 의하면 이상 징후(왼쪽 손과 발 마비)가 나타났던 시기에 일반인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빙두(마약)를 치료제로 써서 일시적으로나마 회복을 도왔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소식통을 통해 들은 것이고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관련해서 입수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화면을 보면 체중이 초기 보다 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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