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스트셀러 '어떤 하루' 저자 신준모

▲ 신준모 작가 ⓒ투데이신문

주간 방문자 수 250만명, 뜨거운 열기의 ‘신준모의 성공연구소’
4계절 테마에 맞춰 각양각색의 이야기로 꾸며진 신준모의 ‘어떤 하루’
우리 모두 외모가 아닌 ‘마음을 성형해야 합니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겉모습의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넘쳐나는 욕구에 강남대로변에는 성형외과가 즐비하고 너도 나도 특색 없이 큰 눈에 오뚝한 코를 가진 ‘강남언니’가 돼가는 현실이지만 외모가 아닌 ‘마음을 성형해야 한다’고 말하는 고지식한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어떤 하루’의 저자 신준모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SNS가 누리꾼들 사이에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쉼표 같은 곳’으로 통하면서 그가 올린 마음 따뜻해지는 글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퍼져갔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탄생하게 된 신준모의 첫 번째 작품 ‘어떤 하루’가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데이신문>에서는 직접 그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눠봤다.

Q. ‘신준모’를 검색하면 작가라는 것 외 특별한 이력이 뜨지 않는다. 신준모,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 사실 본업은 작가가 아니고요. 원래 사업을 주로 하면서 더불어 상담도 하고 컨설팅을 해왔어요. 또 회사도 직접 운영하고 커피숍, 레스토랑, 펜션을 운영하기도 했고요. 책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칼럼을 쓰기도 해요. 한 마디로 참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죠.

Q. 페이스북 이름이 특이하다. ‘신준모의 성공연구소’, 무슨 뜻인가?

: 어렸을 때부터 성공이라는 단어를 좋아했어요. 성공의 의미도 알지 못하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주변사람들에게 ‘나는 성공할거야’라고 말하고 다녔었죠(웃음). 저는 그렇게 ‘성공’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성공이라는 게 따로 어떤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만족하면 성공한 거라 생각하고 ‘신준모의 성공연구소’라고 짓게 됐어요. 가끔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대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Q. 페이스북 게시글 맨 아래 항상 ‘마음을 성형하는 사람 신준모’라는 글귀를 적어놓는 것을 봤다. 왜 자신을 ‘마음을 성형하는 사람’이라고 했나.

: 저는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녀요. 서울은 교통이 불편해서 오히려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전철이나 버스가 움직이기 편하더라고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광고란이 항상 성형외과 광고로 도배돼있는 모습을 봐요. 그걸 볼 때마다 ‘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라도 자기가 만족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더 예뻐지고 잘생겨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겠구나, 욕심이라는 게 끝도 없구나’ 했어요.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외모를 바꾸는 게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거라고 생각했죠. 마음을 고치면 외적으로 고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외모에 만족할 테니까요. 그래서 제가 ‘마음을 성형하는 사람’이 돼서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었어요. 또 그 멘트는  ‘신준모’를 표시하는 도장 같은 것이기도 해요. 저는 작가 이전에 사업가다보니 항상 마케팅 요소를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제가 쓴 것을 항상 기억해줄 거라 생각했어요.

▲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

Q. 어떻게 SNS에 글을 올리게 됐나.

: 사업 실패 이후 사람이 싫어져 몇 달 동안 집 밖을 나가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계속 이렇게 지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나가는 건 두려워 먼저 책을 읽기 시작했죠. 책을 읽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조금씩 괜찮아져서 등산을 다니기 시작했고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어요. 인사를 하면 모두들 웃으면서 받아주시고 어르신들은 과일 같은 걸 나눠주시기도 하고 같이 얘기를 나누고 하면서 점차 다시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했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도 나쁘게 생각되지 않고 나와 안 맞는 사람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 후 저는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자전거를 구입해서 무전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먼저 말을 걸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을 만나는 게 편해졌어요. 이후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했었는데 제 마음을 달래려 글을 쓰기 시작했죠. 처음부터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한 건 아니었고 제가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핸드폰 메신저가 활성화되기 시작해서 친구들과의 단체채팅방에 글을 올리고 아는 지인 분들에게도 제가 쓴 글을 보내 드렸어요. 그러다 친구가 만든 페이지에 제가 쓴 글을 올렸는데 처음엔 별 반응이 없다가 점차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생겨나게 됐어요. 그래서 용기를 얻어 다시 페이스북을 만들고 글을 게시했는데 점점 파장이 커지게 된 거죠. 제가 페이스북 외에도 트위터, 블로그, 책 속의 한줄 등 기타 SNS도 운영하는데 지금은 제 SNS의 주간 방문자수가 250만명 정도 돼요. 

Q. SNS에 글을 올리면서 악플 때문에 상처 받은 적도 있나.

: 있죠. 제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열심히 살지 않는 당신에게 주어지는 천국은 세 가지입니다. 김밥천국, 알바천국, 솔로천국’ 이라고 해놓고 밑에 ‘재미있자고 쓴 글이니 웃어 넘겨 주세요’라고 쓴 글을 게시한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 글을 퍼가면서 저의 글의 앞뒤는 다 자르고 가져가 곤혹을 치른 적이 있어요. 저는 절대 그런 뜻으로 쓴 글이 아니었는데 김밥천국에서 밥 먹는 사람 무시하는 거냐,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거냐는 악플이 줄줄이 달렸었죠. 악플을 경험해보니 정말 스트레스 받고 엄청 힘들더라고요. 예전에는 악플이 달리면 일일이 해명하기도 했는데 그냥 반응을 하지 않는 게 최고의 약인 것 같아요. 오히려 해명하면 파장만 더 불러오는 것 같아서 이제는 악플이 달려도 그냥 침묵해요.

Q. 책 ‘어떤 하루’를 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제가 항상 SNS에 글을 올리면 정말 많은 분들이 책은 없냐고 물어보셨어요. 한두 분이 말씀하셨으면 그 말을 그냥 흘려보냈을 텐데 수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니까 문득 나의 SNS에 적은 글을 모아 책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책을 만들게 됐죠. 그렇기에 저는 이 책은 저만의 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함께 해준 모든 분들의 책이라고 항상 말하고 다녀요. 그분들이 반응해주시고 호응해주시지 않았다면 책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테니까요.

Q. 책을 출간하고자 출판사에 찾아갔을 때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던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책을 내려고 알아보니 인터넷으로 원고를 보내면 채택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해서 출판사로 직접 찾아가 얘기했어요. '아무래도 얼굴을 보고 얘기하면 설득하기도 더 좋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작정 찾아갔었죠. 하지만 대부분 그 자리에서 거절당했고 나중에 연락드린다는 말만 하는 곳도 있었어요. 한 출판사에 찾아 갔을 때는 이런 내용을 가지고 책을 출판하기에는 어렵다면서 제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라고 했죠. 그러면서 다른 곳을 찾아보시던지 다음에 다른 글을 가지고 오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엄청 상했어요. 나름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해주신 글이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자신감도 없어지고 ‘책을 낼 수 없나보다’ 했어요. 그러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책을 낼 수 있겠다 싶어서 다른 곳을 찾아다녔고 결국 출판하게 됐어요.

Q. 책이 4계절 테마로 구성돼있다. 이렇게 구성한 이유가 무엇인가.

: 일단 4계절 테마로 하자는 출판사의 의견이 있었고 제가 생각하기에 4계절이라는 게 우리의 인생하고 비슷하다고 느껴져서 4계절 테마로 구성하게 됐어요. 또 책 안에는 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동안 제가 만나온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져 있는데 4계절이 그들의 인생을 잘 표현해줄 것 같았어요. 4계절이라는 게 여름에는 태풍치고 무덥고 겨울에는 춥고 폭설이 내리는 등 나쁜 점도 있지만 봄에는 꽃도 피고 여름에는 여행도 가고 가을에는 낙엽도 떨어지고 겨울에는 스키도 탈수 있고 좋은 점이 더 많잖아요? 저는 4계절처럼 우리 인생이 힘들 때도 있지만 좋은 시절이 더 많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의미하고 싶었어요.

Q. 책에 나와 있는 무전여행을 떠난 얘기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주신다면?

: 여태 수많은 여행을 다녀봤어요. 무전여행은 갈 때마다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도 돌아오면 엄청난 추억으로 남더라고요. 그 곳에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먹는 밥도 맛있고. 무전여행이기에 정말 돈을 한 푼도 안 가지고 가는데 그 곳에서 양해를 구해서 기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식당에 들어가 밥 좀 달라고 부탁하기도 해요. 보통 사람들이 거절당할까봐 부탁하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막상 해보면 대부분 다 들어주세요. 그래서 식당에서 자식 같다면서 밥도 주시고 관공서에서는 물을 얻어먹고 잠자리를 제공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특히나 지방 쪽 분들은 인심이 정말 후한 것 같아요(웃음). 저는 원래 낯가림이 조금 있었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고쳐졌어요. 무전여행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먼저 말을 걸어야 하거든요. 눈 내리고 날은 추운데 밖에서 잘 수는 없고 또 너무 배가 고파서 쓰러질 것 같은데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 말을 걸 수밖에 없죠.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낯가림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어떤 일을 할 때 무작정 찾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지금도 막상 찾아가거나 강연을 하려고 앞에 서면 떨리기는 해요. 투자를 받고자 찾아갈 때도 거절당할까봐 두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느끼는 게 싫어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해버려요. 그럼 할 때는 떨려도 결과가 좋든 나쁘든 속은 시원하거든요. 용기는 제가 무전여행을 하면서 얻은 것 중 가장 값진 결과물이에요.

▲ 신준모 작가 ⓒ투데이신문

Q. 책에 한때 사업을 하면서 ‘역대 연봉가’로 통했다고 나와 있던데 이 스토리를 자세히 말해 달라.

: 저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찍이 사회로 진출했어요. 고등학교 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하자마자 부동산에 취직했죠. 그런데 몇 개월 다니다 그만둬버렸어요. 그땐 어려서 그랬는지 놀고 싶은 마음이 크고 친구들은 대학교를 갔는데 나는 그렇지가 않으니까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더라고요. 헌데 그만두고 얼마 못 가서 돈에 시달리게 됐어요. 또 원래 집안 사정이 안 좋았기에 ‘다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막상 돈을 벌려고 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일단 뭐라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도서관으로 향했어요. 그 곳에서 1년 동안 책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그렇지만 책만 읽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몸을 움직이기로 했어요. 1년 동안 읽었던 책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어떤 책에서 본 ‘성공하고 싶으면 무조건 찾아가라’는 말이 떠올라 정말 무작정 돈 많은 사람을 찾아갔어요. 결과는 당연히 모두 거절당했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찾아갔어요. 처음엔 욕도 많이 먹었지만 나중에는 투자는 못 받더라도 그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됐고 좋은 정보들도 많이 듣게 됐어요. 또 자연스럽게 그분들에게 사업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우게 됐고 결국 투자를 받기도 했어요. 이후 사업으로 돈을 굉장히 많이 벌어 일명 억대 연봉가로 통했었죠. 제가 커플 펜션을 운영했었는데 마케팅을 잘해서 자고 일어나면 통장에 줄줄이 돈이 찍혀있는 정도가 됐었어요. 그렇다보니 저도 모르게 조금 거만해졌어요. 더욱이 어린나이에 시작한 사업이라 뭘 몰랐던 거죠. 사업을 하면서 협상을 하는데 삐그덕 거리면 제가 고개 숙이거나 먼저 풀려고 하지 않고 들어오는 돈이 많으니 문제가 생기는 쪽과는 거래를 그만둬버렸어요. 또 일이라는 게 쳐음엔 동료들도 모두 저와 같은 마음으로 일해줬지만 나중에는 그렇지 않았고 결국 인간관계에 상처받고 하던 모든 일을 그만두게 됐어요.

Q. 책 내용 중 신준모씨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말해주신다면?

: 가장 이슈가 됐던 것 중 하나는 ‘노는 것을 조금 미루면 노는 물이 바뀐다’는 문구였어요. 저는 이 말도 참 좋아하지만 더 좋아하는 문구는 ‘언제 하기 적절한 때가 있었나, 하고 보니 적절했다’라는 거예요. 저희 회사 사훈이기도 한데 저는 인생에서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시기가 적절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죠. 그렇기에 일단 시작하는 마음가짐, 적절한 시기는 자신이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고 보니 적절했다’ 문구를 가장 좋아해요.     

Q.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 추천은 모든 대상에게 해주고 싶어요(웃음). 중고등학생, 대학생, 20대, 30대, 40대, 사업가, 주부, 실패한 사람, 불행한 사람, 행복한 사람 등등. 이 책은 제가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상담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기에 연령이나 성별을 불문하고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대상에게 추천해주고 싶지만 굳이 꼽자면 가장 많은 상담을 한 20대라고 말하고 싶네요.    

Q. 책을 통해서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가.

: 그들에게 어떤 하루를 살고 있냐고 묻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진 하루라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하루를 살아가잖아요. 그렇기에 당신은 어떤 하루를 살아가느냐고 묻고 싶었어요. 저는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기에 부자나 성공하신 분들도 많이 만나봤고 가난해서 힘들어 하는 분들도 많이 만나봤는데 그렇게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라도 언제나 고민은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봤을 때 ‘저 사람은 돈이 있기에 행복할거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렇기에 책을 통해 그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제 책은 정말 많은 분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기에 독자가 제 책을 읽고 모든 얘기를 다 공감할 수는 없어도 그 중 한두 개쯤은 자신의 이야기 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저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게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책 한 권이 어떤 이의 인생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책 속에 있는 자신에게 정말 와닿는 한두 줄이 그들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들에게 그런 계기가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 신준모 작가 ⓒ투데이신문

Q. 상담과 강연을 한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상담을 하는 것인가.

: 매우 다양해 하나를 정의해 말하기가 어려워요. 사람관계에 상처받은 사람들도 상담하고 사업 컨설팅과 관련한 상담도 진행하고 제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어서 마감하고 나서 혼자 커피숍에서 공부하거나 할 일을 하는데 우연찮게 찾아온 분들을 상담하기도 해요. 또 페이스북을 통해서나 기타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서도 상담을 하고 정말 심각하게 상담이 필요하신 것 같아 보이는 분들은 전화나 직접 만나서 상담해 드리기도 하고요. 저보다 나이 적으신 분들에게는 한 번도 돈을 받고 상담을 진행한 적은 없고요(웃음). 제가 상담을 하면서 깨달은 건 사람들의 고민은 대부분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는 거예요. 돈 문제와 사람 문제. 거의 이 두 개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되더라고요.

Q. 강연은 주로 어디로 다니나.

: 사업과 관련한 컨설팅 강연 같은 것은 그 쪽에서 연락이 오고 중고등학생과 관련한 강연도 해당 업체 쪽에서 연락이 오면 가서 하곤 해요. 제가 대학교를 안 가고 바로 사회로 나왔기에 대학을 가지 않고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연락이 많이 와요. 저는 강연을 나가서 학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추천해요. 공부를 많이 해야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없거나 아직 찾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해요.

Q. 강연을 듣는 10대, 20들에게 충고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 무언가를 하는데 주변을 신경 쓰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자신의 의사대로 무언가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또 놀 거면 확실히 놀고 공부할 거면 확실히 공부하라고 하고 싶어요. 어중간하지 않고 어떤 길을 가든 확실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Q. 상담과 강연,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고 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아져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상담을 하면서도 특별히 제가 상담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단순히 사람이 좋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상담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그분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나서서 해결해 주지는 못하니까요.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면서 그들이 치유 받고 조금이라도 괜찮아지고 하는 과정 속에서 저는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세상에 다른 사람에게 확실한 해결책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저는 항상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해요.

Q. 사람 신준모에 대해 얘기해주신다면?

: 어린 시절에는 싸움을 하기도 하고 학교도 안 가고 방황하는 시기도 있었어요. 누구를 괴롭히거나 한 적은 없지만 진한 사춘기 시절을 보냈죠.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저를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웃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때로는 두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해요. 어떤 사람을 만날 때는 착하고 솔직하고 또 사업을 하다보면 어떤 사람에게는 가식적인 면을 보여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아까 말한 대로 저를 착하다고 생각해요(웃음).

Q. 신준모씨는 롤모델이 있나?

: 저는 롤모델은 따로 없어요. 하지만 옛날에는 단순히 성공한 사업가를 꿈꿨기에 스티브 잡스, 정주영 회장, 이병철 회장의 사진을 제 방 벽에 붙어놨었죠. 그분들이 저에게 ‘나도 그렇게 한 분야에 획을 긋는 사람이 돼야 겠다’는 다짐을 일깨워주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내보니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어느 신문 기사에서 봤는데 기업 회장이나 연봉 4000정도 버는 사람이나 막상 생활하는 건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만나본 부자들의 경우도 정말 그랬어요. 매일 럭셔리한 레스토랑에만 가고 비싼 음식만 먹을 것 같지만 삼겹살이나 순댓국 같은 평범한 음식을 드시더라고요. 그렇게 보면 돈이라는 건 정말 한 푼도 없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어느 일정 수준을 지나고 나면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돈 욕심도 많이 사라졌고 저는 제가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Q. 신준모씨는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  저는 사람들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사실 ‘멘토’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의 말에 따라 그대로 행동하는 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멘토를 ‘네비게이션’이라고 말하는데 네비게이션이 항상 옳은 길을 제시해주는 건 아니잖아요? 때로는 유료 고속도로 같은 데로 안내해 돈을 날리기도 하고 이상한 길로 안내하기도 하죠. 이처럼 내가 아닌 누군가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건 부작용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참고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죠. 조언 정도요. 저에게는 책이 그런 역할을 했어요. 제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에 책은 엄청난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요새는 ‘힐링’ 열풍인데 저는 그게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힘든 것을 극복하는 게 아니라 ‘괜찮아’하고 위로하고 끝나면 정작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예를 들어 돈이 없어서 힘든데 ‘돈이 없어도 괜찮아’하고 ‘힐링’시켜준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잖아요. 그렇기에 힐링도 하면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들에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신준모에게 꿈(성공), 사랑, 일이란?

: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꿈꾸고 사랑하고 일하는 것 모두. 누구나 다 똑같이 이 세 가지는 당연히 받아들이고 살아가니까요.

Q. 신준모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는가.

: 요즘 매일 진심으로 감사하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왜냐면 책을 제 스스로 낸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결과로 나온 것이기 때문이죠. 책 반응도 좋고 그래서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매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니 말만 그렇게 한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로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웃음).

Q. 이루고 싶은 목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나.

: 아직 책을 다시 낼 계획은 없고 지금은 사업 위주로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 6월까지는 강연 등 스케줄이 차 있어서 다 소화하고 난 후에 여행을 다니면서 무엇을 할지 차차 생각해볼 계획이에요. 제가 항상 새로운 걸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서 또 무언가에 도전할지 찾아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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