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훈 칼럼니스트
現 국가개발연구원장
現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정치·경제 컨설턴트

【투데이신문 김용훈 칼럼니스트】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7선의 정몽준 의원이 선출됐다. 새누리당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김왕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뒤로 하고 최근 연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던 정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됐다. 정 의원의 아들은 세월호 참사를 ‘국민이 미개하다’는 발언으로 정의원의 부인은 아들의 말을 ‘바른 말이라고 격려해 주는 사람도 많았지만 시기가 안 좋았다.’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또한 후보등록 전인 정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원은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현장투표와 여론조사의 투표를 합쳐 71.1%의 지지를 얻어냈다. 2위인 김왕식 전 총리는 21.3%, 이혜훈 최고의원은 7.6%인 다른 후보에 비하면 당과 여론에 절대적 지지를 얻어낸 셈이다.

이렇게 과분한 지지를 얻고 후보로 결정된 것이 감격스러웠을까? 정 의원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눈물을 보였다. 안팎의 논란을 뒤로 하고 정의원이 서울시장이 되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정 의원은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 시장직을 계속 맡길 수 없다며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을 경계하고 일자리와 복지로 잠자고 있는 서울을 깨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 시장의 꼼꼼함과 소극적인 업무 추진이 대형 프로젝트의 주요 공사들을 지체시켰고 시민을 위한 일의 추진보다는 감독의 일에 치중한데 비해 자신은 경영과 경제를 공부했고 사업의 경험이 있어 규모가 큰 서울시의 운영을 잘 할 수 있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의원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상당한 자산가이다.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로 30대 나이에 현대중공업 회장을 지냈고 1988년 13대 총선으로 국회의원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7선의 국회의원 활동을 끊김 없이 해왔고 한나라당의 대표까지 지낸 이력도 화려한 의원이다. 게다가 대한축구협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회장을 지내며 스포츠계에도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사다. 이러한 그의 뒷배경이 활력 있는 서울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예상보다 컸던 것 같다.

이제 여당의 광역단체장 후보가 모두 결정되었고 새정치민주연합도 광역단체장 후보의결정이 마무리 단계가 되어 본격적인 6.4 지방선거의 경합이 시작된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로 조용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지만 국민들의 본심을 알아 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세월호 덕분에 정부는 물론 각계각층의 불신이 산을 이루었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다른 때와 달리 날카로운 시민의 눈이 후보를 결정할 것이다.

경제학도였고 기업경영자였고 국회의원이었던 정 의원이 서울시장의 자리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단순히 일자리와 복지뿐일까? 정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팔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발 빠른 시장의 개미들은 벌써부터 정 의원과 관련 있는 기업주의 주가를 올려대고 있다. 그가 천억이 넘어서는 주식을 정리하면서 시장으로써 찾아내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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