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선 칼럼니스트
· 스토글 대표이사
· 경찰교육원 외래교수 / 교보문고 독서코칭 전문강사 / 아동문학가

【투데이신문 윤미선 칼럼니스트】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전략이다.

한 호텔 식당에서 손님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지배인이 다가와 추가 메뉴로 계란을 추천하였다. 지배인은 아래 보기와 같이 두 가지 방법으로 손님에게 말했다.

방법1>
“저희 호텔 아침 메뉴를 드시고 계시는군요 ? 손님께 계란을 좀 드릴까요?”

방법2>
“손님, 저희 호텔 아침 메뉴를 드시고 계시는군요? 계란을 하나 드릴까요. 두 개 드릴까요?”

만약 여러분이 손님이라면 어떤 물음에 계란을 주문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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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에서 손님이 한 말은 “아니요, 필요 없어요.”
그러나 2번에서 손님의 대답은 “음, 두 개 주세요. 하나는 반숙하고 또 하나는 완숙으로요.”

2번의 방법으로 그 레스토랑은 매출이 두 배로 올랐다고 한다.

약속을 정할 때 어떻게 물음을 던지느냐에 따라 역시 대답이 달랐다.

방법1>
“언제쯤 시간이 되나요?”
“글쎄요. 상황 봐서 정하도록 하지요.”

방법2>
“이번 주 화요일이 더 좋으세요. 목요일이 좋으세요?”
“화요일보다 목요일이 더 여유롭겠네요.”

위의 두 사례에서 보면 똑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물음을 던졌는가에 따라 결과는 정반대의 답변이 나왔다.

왜 그럴까?
인간적으로 긴밀한 관계이거나 일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당연히 포괄적이거나 추상적인 제안은 상대방의 스케줄 외에 들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약속은 다르다.
“화요일과 목요일 중에서 어떤 요일이 좋으세요?”라고 했을 때 상대방은 화요일과 목요일에 집중하여 결정하게 된다.
전략이란 말이 다소 부정적이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상대의 상황을 파악하여 그 마음을 읽어야 가능한 것이다.
결구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전략의 기술이 필요하다.

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이 문제다.

소와 사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늘 함께 있고 싶었던 그들은 결혼을 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자며 약속했다.
소는 하루 종일 맛있는 풀을 뜯어다 사자에게 주었고, 사자 또한 맛있는 고기를 구하기 위해 하루 종일 사냥을 해서 소에게 주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소와 사자는 점점 야위어만 갔다. 참다못한 둘은 서로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사자가 말했다.
“난 풀만 먹고는 살 수가 없어. 난 병이 들거야.”
소가 말했다.
“난 고기를 먹으면 죽을 수도 있어.”
사자와 소가 말했다.
“그래 우리의 최선은 여기까지야.”
결국 둘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헤어지고 말았다.

소와 사자는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둘은 정말 최선을 다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상대를 보지 못한 최선, 그 최선은 최선일수록 최악을 몰고 오는 것이다.
소와 사자는 서로에게 잘 해주고 잘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다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면 상대도 좋아할 것이라는 일방적인 표현으로 일관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결혼은 연예시절과 같이 순간적인 감정만으로 살 수 없기에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즉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둘에게는 필요했던 것이다. 그 과정이 최선의 시작이다. 그들의 최선은 자신에게 맞지 않은 먹이를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최악의 사태를 맞은 것이다. 나 위주의 최선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리게 한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알게 모르게 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을 다 할 때가 많다.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말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그렇게 하다가는 넌 아무것도 될 수 없어.”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하는 말
“나는 자네 같은 시절에 더했어. 그러니 불만 같은 건 하지 않는 게 좋아.”
“너는 시키는대로 만 하면 돼.”

“다 내 맘 같지 않아.”
물론 내 맘 같지 않다.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이 나 위주의 최선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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