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승무원 첫 재판이 열린 광주지법 201호 법정 /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 세월호 참사 56일 만인 10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등 선박직 선원 15명에 대한 첫 공판이 광주지법 법정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는 201호 법정에서 세월호 이 선장 및 선원 15명에 대한 1차 재판을 열었다. 재판 실황은 보조법정인 204호로도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향이 전달돼 유가족 등이 방청하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 대표는 공판준비기일 모두절차에 앞선 의견 진술을 통해 “가족들은 철저한 진실규명과 엄정한 처벌을 원한다”고 재판부에 당부했다.

김병권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아이들 앞에 약속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게. 다시는 똑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게. 그러려면 우리가 낱낱이 알아야 한다”며 “사소한 사항 하나하나 모두 밝혀 달라. 그리고 그 사실들을 토대로 정말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 재판은 그렇게 가는 가장 중요한 첫 단계, 첫 걸음이다“며 ”부디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달라. 다시는 우리와 같은 우리 아이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해 달라. 피고인들을 엄정하게 처벌해 주길 당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지검 구치감을 나서는 이준석 세월호 선장 / ⓒ뉴시스
그는 피고인들을 향해 “누구보다 그 배를, 동선을, 당시 상황을 잘 알았던, 누구보다 먼저 승객들을 구조해야 했던 피고인들은 가장 먼저 뛰쳐 나와 살았다”며 “당시에 피고인들이 탈출하라는 방송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자신들만 살겠다고 도망가던 그 순간에 안내 한 번만 제대로 했다면 대부분의 승객은, 우리 아이들은 살 수 있었다”고 분노했다.

또 김 위원장은 “피고인들은 승객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다.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분명하다”며 “그것이 살인이 아니라면 무엇이 살인인지, 피고인들은 승객만 죽인 것이 아니다. 우리 가족들의 영혼까지,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신뢰까지 모두 죽였다”고 비난하며 이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재판부에 강력 호소했다.

한편 법정으로 입장하는 선원들과의 첫 대면에 일부 유가족들은 “짐승보다 못한 XX”, “살인자” 등 고성과 욕설을 해 재판장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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