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 비난

   
▲ 문창극 총리 후보자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온누리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배 동영상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6월 15일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우리가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속으로 항의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며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로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해서 우리에게 고난을 준 것"라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자는 "조선 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것이다"며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 후보자는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역시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어 주셨다. 그 당시 조선의 지식인은 거의 공산주의에 가깝게 있었다"며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에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고난을 더 겪으라고 분단과 6·25까지 주셨다. 미군이 없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될수 밖에 없었다. 6·25는 미국을 붙잡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일본이 한국 공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공업화의 가장 큰 힘은 일본의 기술력"이었다며 "우리는 일본만 따라가면 됐던 것이다. 박정희, 삼성, 현대차 모두 일본을 따라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을 우습게 보지만 일본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이렇게 발전할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 후보자는 또 다른 강연에서 일본이 이웃인 것이 "지정학적 축복"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서 경제 개발을 할 수 있었다"며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는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 반란을 일으켰다"며 '폭동'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런 인식을 가진 자를 총리로 내세운 이 정부의 정신상태 또한 의심스럽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이 어처구니없고 분노스러운 인사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고 요구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퇴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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