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선 칼럼니스트
· 스토글 대표이사
· 경찰교육원 외래교수 / 교보문고 독서코칭 전문강사 / 아동문학가

【투데이신문 윤미선 칼럼니스트】“아가야, 너는 불쌍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거야”

세계적인 여배우이자 유엔 난민 글로벌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의 말이다. 이 말은 우리가 왜 죽어가는 난민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줘야 하는지 확실하게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그녀는 13년 동안 꾸준히 인도주의적 활동을 해 왔다. 처음에는 이미지 관리라는 곱지 않는 시선으로 보았지만 한결같은 말과 행동으로 이제는 전 세계가 그녀를 한 명의 예쁘기만 한 여배우가 아닌,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는 박애주의자로 바라보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40번도 넘는 현장 활동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이런 외딴 지역들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호소하고 있다. 필자는 그녀가 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에서 참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난민들과 대화를 나눌 때 한결같이 그들과 눈높이를 맞춘다.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는 이이를 무릎에 앉히고, 노인과 이야기 할 때는 무릎을 굽히고 또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한다. 아마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인간적으로 다가가려는 그녀의 배려 같았다. 안젤리나 졸리는 단순히 자신이 그들을 돕는다는 차원을 넘어 그들과 인간적인 소통을 하려는 의지가 그녀를 돋보이게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따뜻한 마음의 교류를 통한 포용 소통을 했던 것이다.

소통은 막히지 않고 통하는 것이다. 소통은 마음과 신뢰 속에서 이뤄진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힌 관계에서는 쌍방이 서로 좋아야 소통이 된다. 한쪽이 지배하고 이익을 챙기려 한다면 소통과 대화는 단절이 되는 것이다. 최근 모 대기업 서비스 센터 직원의 자살은 노사간의 소통이 얼마나 불통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성공학의 대가 지그 지글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상대에게 얼마나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기 전까지는, 상대는 당신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인관계에서 이보다 핵심을 찌르는 말이 있을까?
당신이 상대를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상대 또한 당신을 좋아하게 하는 비결이다. 딴 것 없다.
상대방의 가슴에 거울을 대고 비쳐보라.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즉 상대의 가려운 곳을 알고 긁어주면 되는 것이다.

인간적인 소통이란 조금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필자는 강의 의뢰를 받으면 해당 기관의 관계자와 미팅을 하는데 처음 만나는 관계자들은 대부분 사무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이런 경우 필자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상대에게 조금한 관심을 표현함으로써 서먹한 분위기를 친밀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확실히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이끌어 내는 데 효과적이다.

관심을 보일 때는 자신의 말이 아닌 상대의 말로 이야기를 할 때 효과적이다. 그리고 대화를 하면서 상대가 즐겨 쓰는 말이나 호칭에 귀 기울어서 그 단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어느 관공서에서 있었던 일이다.
담당 직원이 만삭의 몸으로 무척 피곤해 보였다. 필자는 마침 가방 속에 담아 온 홍삼액 한 봉지를 건네며 말했다.

“곧 예쁜 아이를 보게 되겠네요? 엄마가 이렇게 활기차게 일하니 순산하시겠네요.”
담당자는 피곤한 기색은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안색이 환해지며 대답했다.
“윤미선 선생님이시죠? 첫애가 아들이어서 이번엔 딸이었으면 좋겠는데 모르겠어요.”
물론 그 날 미팅은 아주 오래 동안 아는 사이처럼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비록 새로운 만남이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대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을 필자는 즐겨 쓴다. 정성을 다하면 어려운 일도 쉽게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하물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통하기 위해서 정성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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