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세월호 참사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이번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 후폭풍으로 걷잡을 수 없이 급락한 것으로 23일 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특히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하반기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일~20일(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3주차 주간집계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1주일 전 대비 4.7%p 하락한 44.0%를 기록했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0%p 상승한 49.3%를 기록하면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높게 평가됐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일간 집계로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27일 하루 당시 초기 내각 인사 후폭풍으로 부정평가가 앞선 적이 있으나, 그 이후 긍정평가가 앞서 오다가 이번에 문 후보자 지명 후폭풍으로 13일 일간 조사부터 부정평가가 앞섰다”고 하면서도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도 문 후보자에 대한 사퇴 불가피론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후반인 19일(목)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율 역시 총리 지명자 논란으로 여야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새누리당은 1주일 전 대비 4.5%p 하락한 39.1%, 새정치민주연합은 0.2%p 상승한 35.0%를 기록, 양당 격차는 4.1%p로 1주일 전 8.8%p 대비 4.7%p 좁혀졌다. 이어 정의당은 4.6%로 소폭 상승했고, 통합진보당은 2.0%를 기록했고, 무당파는 2.9%p 상승한 17.7%로 나타났다.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주간집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17.5%로 1위를 지켰고, 그 뒤를 문재인 의원이 16.7%로 오차범위 내인 0.8%p로 초접전을 벌이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3위는 안철수 대표로 11.6%를 기록했고, 4위는 정몽준 전 의원으로 10.9%, 김무성 의원 7.2%,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 6.6%, 김문수 지사 6.4%, 이어서 새정치연합 안희정 지사 4.4%, 손학규 고문 3.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권 차기주자 선호도를 묻는 문항에서는 문재인 의원 18.9%이 다시 1위로 올라섰고, 박원순 시장이 17.7%로 한 계단 내려앉는 등 두 야권 후보자 간의 자리다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간집계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통계보정은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조사했다. 통계보정 이후 인구 구성비는 남성 49.6% 여성 50.4%, 20대 17.8% 30대 19.5% 40대 21.7% 50대 19.6% 60대이상 21.4%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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