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역사, 끝나지 않은 이야기- 퓰리처상 사진전>

   
▲ 1973년수상_베트남- 전쟁의 테러(Vietnam - Terror of War)_후잉 콩 닉 우트(Huynh Cong "Nick" Ut)_1972. 6. 8.ⓒThe Associated Press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찰칵-”

역사의 순간을 기록하는 자, 사진기자. 세상을 뜨겁게 달군 유명 보도사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순간의 역사, 끝나지 않은 이야기- 퓰리처상 사진전>이 9월 1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언론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 이번 전시에는 퓰리처상의 보도사진 부문이 시작된 1942년 이후에 수상한 사진들을 연도별로 소개했다. 각 사진에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진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한 설명도 있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때문에 지구촌 주요 뉴스와 근∙현대 세계사를 살필 수 있게 된다. 사진을 통해 역사의 교훈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받는 셈이다.

   
▲ 2013년수상_슬픔에 빠진 아들(A Grieving Son)_로드리고 아브드(Rodrigo Abd)_2012. 3. 8. ⓒThe Associated Press

이번 사진전에서는 초대 수상작부터 2014년까지의 모든 수상작을 만날 수 있다. 더욱이 2010년 전시에서 보지 못했던 45점의 작품도 추가됐다. ▲1951년 한국 전쟁 ▲1969년 베트콩 즉결심판 ▲1973년 네이팜탄 폭격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공격 장면 등…. 주요한 역사의 현장을 보다 가까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전세계를 순회하는 퓰리처상 사진전 중에서도 단연 특별함이 돋보인다. 2010년 공개됐던 145점에서 234점으로 작품 수가 크게 늘었고 퓰리처상 사진에 얽힌 다큐와 수상자 인터뷰 등이 추가돼 있기 때문이다.

사진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생하게 움직이는 영상도 만날 수 있다. 충격의 순간(Moment of Impact)은 1998년 에미상 다큐부문을 수상한 다큐멘터리다. ‘충격의 순간’에는 시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JFK의 저격범 오스왈드 총격사건을 찍은 로버트 잭슨이 직접 사건을 재구성한다.

   
▲ 1982년수상_암살 기도(Assassination Attempt)_론 에드몬즈(Ron Edmonds)_1981. 3. 30. ⓒThe Associated Press

더불어 주요 수상작가 인터뷰도 공개된다. 인터뷰에는 ▲베트공 즉결심판을 찍은 에디 아담스 ▲4번의 퓰리처상을 받은 여성 사진가 캐럴 구지 ▲베트남 종군기자의 대부로 알려진 호스트 파스 등이 있다. 그들의 고뇌와 신념 그리고 삶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퓰리처상은 1917년, 저명한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산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만들어졌다. 언론·문학·음악 등 3개 분야에 걸쳐 시상하며 90여 년에 걸쳐 명성을 쌓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보도사진 부문 수상은 1942년부터 시작됐고 1968년, 특종 사진과 특집 사진분야로 나눠져 오늘날에 이른다. 

   
▲ 1993년수상_가벼운 대화(Small Talk)_그렉 깁슨(Greg Gibson)_1992. 2. 14.ⓒThe Associated Press

한편, 퓰리처상 사진전은 우리나라에서 매번 흥행기록을 경신해왔다. 특히 2010년에는 서울에서만 관람객 22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역사의 찰나를 기록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졌던 기자정신과 역사, 그 찰나의 순간을 느끼고 싶다면 퓰리처상 사진전으로 가보길 바란다. 

   
▲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렸죠. 저는 영문도 모르고 깜작 놀라 뛰어가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_닉 우트  (1973년 퓰리처상 수상)  

“한국인들은 전쟁의 시작만을 기념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_맥스 데스포 (1951년 퓰리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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