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선 칼럼니스트
· 스토글 대표이사
· 경찰교육원 외래교수 / 교보문고 독서코칭 전문강사 / 아동문학가

【투데이신문 윤미선 칼럼니스트】오늘날은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의 기술, 그리고 스마트의 인공지능 기능이 합쳐져 새로운 문화로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융합형인재상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 인문, 사회, 예술, 기술 등 학문 간의 융합을 넘어 비즈니스와 사람과 대학과 기업을 통합하는 사회로 서로 개방하고 연결하고 공유하여 참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과거에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과 정보와 지식을 독점하는 특정 집단이 성공하는 구조였으나, 지금의 스마트 시대에는 다양한 채널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서 창의적인 시각과 도전정신으로 변화에 능동적인 자세를 갖는 융합적 인재를 필요로 한다.

융합형 인재로 손꼽히는 고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IT와 인문학의 융합”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을 인문학에서 기인한 제품이라면서 기능중심에서 인간중심의 제품으로 패러다임이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3D 기술과 컴퓨터그래픽에 탄탄한 스토리를 내세운 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 아이팟은 하나의 패션 소모품으로 평가받는 MP3를 일약 대학가의 인기순위 1위로 올려 놓았다. 스티브잡스가 융합적 사고를 가지지 않았다면 그저 성능 좋은 휴대폰을 만든 기업가로만 남았을지 모른다.

융합형 인재란 좌뇌는 이성, 우뇌는 감성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좌뇌와 우뇌를 합친 ‘플랫폼 브레인’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를 가장 잘 접목한 기업이 페이스북이다. 개개인의 창의성이 합쳐 가공해 나온 이른바 집단지성이 페이스북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즉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어 스스로가 찾아올 수 밖에 없는 틀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융합인재들이다. 이밖에 구글의 CEO 래리 페이지, 소셜네트워크 시대를 개척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 21세기 융합형 인재라 꼽을 수 있다.

융합시대에 왜 스피치가 중요한 것인가?

대학입학 뽑는 기준 중에 그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뽑는 전형이 있다. 이른바 입학사정관 형식으로 대표적인 전형 모델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선정한 중앙대의 다빈치형 인재를 꼽을 수 있다. 중앙대는 다빈치형에 대한 특별 입학생을 수능과 관계없이 선발했다. 융합인재의 5가지 선발 유형은 ‘학업 수학능력’,  ‘리더십’, ‘봉사정신’, ‘자기주도성과 창의성’, ‘문화친화성’이다.

기업에서 뽑는 인재도 다르지 않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다방면에 지식이 있고 특정분야에서는 스페셜리스트의 T자형 인재를 선발한다.

이제는 정치인의 모습이 익숙한 안철수 대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융합형 인재이다. 그는 여기에 A자형 인재상을 말한다. 바로 다양한 전문지식을 추구하면서도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함을 덧붙인 것이다.

기업에서 인재를 뽑는 기준을 보면 과거와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천편일률적으로 토익 900점, 자격증 대 여섯 개는 기본이고 외국 체험 활동, 봉사 활동 등 스펙이 넘쳐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스펙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기업에서는 어떤 점을 중시하게 될까? 바로 ‘이미지와 가능성’이라고 한다.

이미지란 개인이 오랜 시간 동안 트레이닝 했던 습관으로 태도와 생각 그리고 마인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치관에는 평소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말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가능성은 기본적인 지식활용 능력과 자기표현 능력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결국, 스펙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회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남을 배려하고 자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스토리를 잘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공기업 면접 그리고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정식 입사 시험을 준비하는 면접 준비생들을 많이 만난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선호하는 직장에 취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원자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적어 넣는 스펙은 채용시장에서 변별력을 잃은 지 오래다. 결국 면접을 통해 얼마만큼 자신의 이미지와 가능성을 잘 보여주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 되는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많은 것을 갖추었다해도 이를 잘 조합해서 효과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오디션 방식이나 협상 방식 그리고 압박 면접 등과 같이 다양한 면접이 등장하고 있다.

필자는 스펙을 초월하는 자소서를 작성할 때, 실전 직무 역량을 평가 받기 위해서는 인턴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소서 양식이 많이 달라졌다. 예를 들면 기존의 자라온 환경에 대한 내용은 그동안 자신이 성취한 경험이나 실패한 경험으로 변화된 모습 등과 같이 미래 지향적인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한다.

멀티 플레이어·융합형 인재가 미래다

이제 스펙과 열정만으로는 취업의 좁은 문을 뚫을 수 없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놓여 있는 기업들은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창의적인 대안과 실천 가능한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다.

포스코의 문리 통합 채용, 삼성의 인문학·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 기업들이 융합형 인재 채용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오규덕 오쌤커리어연구소 소장은 “영어와 학점으로 기본 성실성을 입증하고 목표 직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준비해야 한다”며 “창의성, 적극성, 유연성 등의 내적 역량과 감수성, 협력과 소통 등의 관계형성 능력이 있음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융합인재는 더 없이 중요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IT기술의 발전으로 무한한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는 스마트 세상은 하나의 프로젝트을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식을 연결하고 참여하여 창의적인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러한 융합시대의 중심에는 스피치의 능력이 필수이다. 왜냐하면 나의 전문적인 지식을 개방해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연결하고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융합이란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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