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마다서울호텔 앞에서 대기 중인 소방차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 객실에서 성매매 혐의 피의자가 분신자살을 하겠다고 협박해 5시간이 넘도록 경찰과 대치 중에 있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6분경 한 남성 손님이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성매매 관련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된 룸살롱 업자 박모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이날 오후 5시경 투숙객으로 위장해 호텔에 입실한 뒤 5시간째 문을 걸어 잠그고 이 호텔을 운영하는 라미드그룹(전 썬앤문그룹)의 문병욱(62) 이사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박씨는 과거 라마다호텔에서 성매매와 관련해 단속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까지 물적·인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 호텔 직원과 200여명의 투숙객을 대피시키고 접근을 통제한 상태다.

경찰은 협상전문가 등 77명을 투입해 인터폰을 통해 박씨를 설득하고 있다. 

한편, 라마다호텔은 지난 2009년과 2012년 대형 유흥주점과 연계해 호텔에서 성매매 영업을 한 사실이 적발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문 이사장은 2005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호텔 지하 2~3층에 룸살롱을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호텔 객실 10~50개를 성매매 장소로 내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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