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통상 최다 실점 패배”
“개최국 4골 차 이상 패배는 브라질이 최초”
“월드컵 4강전 중 최다 득점 차 승부로 기록”
“‘역대 최다’ 독일 글로제, 월드컵에서만 16골 신고”

▲ 탄식하는 브라질 축구팬들 / ⓒAP,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남기 기자】‘전차군단’ 독일에게 자비란 없었다. 개최국 브라질은 씻을 수 없는 ‘치욕의 날’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팽팽한 맞수대결로 어느 팀이 이기더라도 어색할 것 없을 것 같았던 2014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최대 이변이 펼쳐졌다. 독일이 무려 7골을 퍼부으며 브라질에 대충격을 안겨주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독일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토마스 뮐러(25), 토니 크로스(24·이상 바이에른 뮌헨),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 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 안드레 쉬를레(24·첼시)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7-1 대승을 거뒀다.

독일의 결승전 진출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이날 승리로 당시 결승전에서 0-2 패배를 안겨줬던 브라질에 완벽하게 설욕했다.

A매치 17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간 독일은 이날 브라질에 대승하면서 이번 월드컵 우승 1순위로 급부상했다. 독일은 네덜란드-아르헨티나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14일 오전 4시에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8번째 결승 진출로 역대 최다 기록이며 월드컵 통상 4번 째 우승에 도전한다.

비슷한 전력끼리 맞붙는 준결승전에서 7골이 터진 것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다. 6골은 초대대회인 1930우루과이월드컵(아르헨티나 6-1 미국, 우루과이 6-1 유고슬라비아)과 1954스위스월드컵(서독 6-1 오스트리아)에서 나올 정도로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진기록이다.

6골 차이도 처음이다. 독일은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새 기록을 양산하는 한편, 브라질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의 날로 남겼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개최국 브라질은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의 부상과 치아구 시우바(30·파리생제르맹)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이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안방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브라질이 종전 가장 큰 점수 차로 진 것은 1998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홈팀 프랑스에 당한 0-3, 3골 차 패배가 꼽힐 정도이다.

개최국이 4골차 이상으로 패한 것도 이날 브라질이 역대 처음이다.

이날 독일 초반부터 빠른 공격전개로 주전 2명이 빠진 브라질을 몰아붙이면서, 전반 11분선제골 이후 19분여 동안 무려 5골을 퍼부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독일의 선제골은 2010남아공월드컵 득점왕인 뮐러가 터뜨리며 대회 5번째 골을 신고했다.

뮐러는 전반 11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브라질의 골문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선제골을 내준 이후에 급격한 조직력 와해를 드러내면서 그대로 무너졌다.

이어 클로제가 전반 23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때려 2번째 골을 기록했고, 크로스가 24분과 26분에 연이어 골을 터트리며 기염을 토했다.

순식간에 4-0으로 크게 앞선 독일은 브라질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케디라가 마지막 한 골을 더 장식하면서 5-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 믿을 수 없는 전반전 스코어 전광판 '브라질 0-5 독일' / ⓒAP,뉴시스
브라질은 후반 초반 공격적인 운영으로 만회를 노렸지만 미드필더진의 부실함이 곧 위기로 돌아왔다.

독일은 후반 24분 필립 람(31·바이에른 뮌헨)의 땅볼 패스를 쉬를레가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팀의 6번째 골로 만들었다.

독일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는 눈부신 선방으로 이후 브라질의 공격을 무력화했고, 쉬를레가 후반 34분에 팀의 마지막 7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브라질을 그야말로 ‘멘붕’에 빠트렸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브라질 관중들은 어이없는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자국 선수들의 맥없는 경기에 눈물을 터뜨리며 탄식했다.

브라질은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께 오스카(23·첼시)가 골을 터뜨리며 무득점 패배를 겨우 면했다. 브라질은 13일 오전 5시에 열리는 3·4위전에 네덜란드-아르헨티나 준결승전 패자와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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