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안철수(오른쪽)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9일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지분나누기 식 공천’이라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방에 대해 볼멘소리를 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자신의 최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 공천 논란에 대해 “어제 금태섭 전 대변인이 우리의 가용할 인재풀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이 이걸 납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도 깨끗하고 능력 있고 참신한 후보를 배제할 수는 없다”라며 "나는 어떠한 사적 고려도 없다. 지난 6.4 지방선거 때도 그렇고 이번 공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안 공동대표는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최적의 후보일 때는 자기사람 챙기기라고 하고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선정되지 않으면 자기사람도 못 챙긴다고 한다”고 지적한 후 “그런 잣대로 비판한다면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금 전 대변인은 예전 민주당이 여러 번 영입하려던 인사였는데도 불구하고 나와 함께했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앞으로 어디에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겠냐”고 반박하면서 “이제부터라도 당의 모든 분들이 당 새롭게 하기 위해 뜻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새누리당과 정의당은 안 공동대표의 공천논란에 비방 섞인 목소리를 내면서 불씨를 당겼다.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정연의 친노, 486인사 측과 김·안 양 대표 측이 개혁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을 넘어 당론 분열로까지 치닫고 있다”며 “재보선 후보 등록 하루 앞두고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양상에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한심하고 참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새정연”이라며 비아냥거렸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새정치연합이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편협한 계파정치, 오만한 패권정치로 일관한다면,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그로 인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긴다면 그 책임은 분명 새정치연합에서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노회찬 전 공동대표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에서 “여전히 국민들은 새 정치를 요구하는데, 그것이 새정치연합에서 실현되기가 점점 힘들어져간다”고 지적하면서, 안 공동대표에게 “새 정치를 다른 방식으로라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금 전 대변인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전략공천 결정과 함께 당 지도부로부터 수원 지역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이미 한 지역에 출마선언을 한 마당에 다른 지역에 출마할 수는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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