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까스활명수로 널리 알려진 동화약품의 윤도준 회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동화약품이 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동화약품 당기순이익은 10억1186만 원으로 176억7922만 원을 기록한 2011년도에 비해 2년 사이 94% 급감했다. 2012년 당기순이익도 13억1124만 원으로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동화약품에서 지난해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당기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19억5500억 원이었다.

그러면서 2011년 15.8%를 기록했던 배당성향은 지난해 193.23%로 177%나 증가했다.

국내 100대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20%인 점을 고려한다면 동화약품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이보다 10배 가까이 되면서 지나치게 높은 수치인 것이다.

이로 인해 동화약품의 지분 15.23%를 갖고 있는 동화지앤피(동화G&P)는 2억9766만 원을, 윤 회장은 지분율 5.13%로 배당금 1억 원을 배당받았다.

2011년 이후 계속되는 기업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배당을 기록한 동화약품. 최근에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설립된 지 100년이 지난 동화약품은 상당히 복잡한 모습의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로 구성되어있다.

그 중 동화약품의 의약품 유리병을 제작하는 계열사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 내 4개 순환출자 고리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동화개발 19.81%, 동화약품 9.91%,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이 8.86%의 동화지앤피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계열사들끼리 지분을 서로 보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에서 지난해 동화지앤피가 동화약품과 거래한 금액은 103억653만 원으로 매출액 168억492만 원의 61%가 넘는다. 동화약품과는 2012년에도 105억9345만 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졌다.

계열사 간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에서 동화지앤피는 이렇듯 동화약품의 전폭적인 ‘일감 몰아주기’ 덕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동화약품은 주주들의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배당금을 줄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공정위는 동화약품에게 지난해 11월 병·의원에 불법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8억98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한 동화약품은 같은해 8월 유산균제제 ‘락테올’의 생산균주가 변경된 사실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판매해오다 식약처에 적발, 판매금지와 허가 취소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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