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장려 목소리 높은 시대에…누리꾼 불만 호소

   
▲ 디큐브시티 ⓒ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가 멤버십 가입이 안 돼 있으면 유아휴게실을 이용할 수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디큐브시티 멤버십카드가 없다고 수유실 이용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디큐브시티 수유실에 갔는데 문 앞에 멤버십 회원들만 이용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있었다”며 “설마 시크릿 가든에 나오는 VVIP룸도 아니고 '출산 장려 목소리가 높은 시대'라는 생각에 수유실로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들어가니) 떡하니 직원이 서있었고 멤버십카드 여부를 확인하면서 없으면 즉시 발급을 도와주겠다”며 “아기 배고픔을 담보로 멤버십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광고 문자나 광고물 때문에 멤버십 카드 발급을 거절하니 직원은 이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혀 근처 마트에 가서 수유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디큐브시티에서는 멤버십 가입을 하지 않으면 유아휴게실 내에 있는 수유실을 비롯해 수면실, 기저귀 교환실 이용이 불가능하다.

디큐브시티 측은 입장하기 전 현장 가입을 받고 있다. 만약 급한 상황일 경우에는 이용 후 가입할 수 있다. 

반면 <본지> 확인 결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AK프라자 등은 멤버십 가입하지 않아도 수유실이 이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나라에서 애 많이 낳으라고 난리니”, “VIP실 이용도 아닌 수유실인데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큐브시티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멤버십 가입을 할 때 기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디큐브시티 이용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드리기 위해 가입을 권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큐브시티 측은 유아휴게실에 멤버십 회원만 입장할 수 있는 이유는 기저귀, 물티슈, 바디워시, 젖병, 세정제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3일 이상 방문할 경우 뽀로로 파크 입장권을 증정하는 등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질적으로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것.

시정 조치할 계획이 없는지 묻자 해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멤버십 회원에 한해 수유실을 오픈하는 정책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디큐브시티는 공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유아휴게실(수면실, 기저기 교환실, 수유실)을 (무조건) 오픈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혜택 드리려고 그런 것이니 부정적인 측면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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