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회장 운전기사로 알려진 양회정 ⓒ뉴시스

【투데이신문 차재용 기자】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핵심 조력자 중 전날 '김엄마'에 이어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도 자수했다.

29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도피에 관여한 운전기사 양회정(56·공개수배)씨가 검찰에 자수했다.

양씨는 이날 오전 6시 29분경 경기 안성시 모처에서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고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경 자진 출두했다.

양씨는 유 전 회장의 사망 직전 곁을 지킨 최측근으로 미궁에 빠진 사인을 풀 수 있는 핵심 인물이다.

양씨는 범인도피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검찰은 양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 검거했다.

양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본산인 금수원의 시설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씨가 유 전 회장을 태운 차량을 운전해 경기 안성 금수원에서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으로 은신처를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양씨는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별장의 내부수리를 맡아 2층 통나무 벽 안에 비밀 공간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씨는 지난 5월 25일 새벽 검찰의 추적망이 좁혀오자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 유 전 회장을 남겨둔 채 홀로 도망쳤다. 

이어 당일 아침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도주차량으로 쓰인 EF쏘나타 챠량 1대를 버리고 달아났다.

양씨는 당시 처제 등에게 숲속에 남겨진 유 전 회장을 구하러 가자고 설득했으나 거절당하자 처제의 도움으로 금수원에 잠입한 뒤 다시 그 곳을 빠져 나온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후 양씨는 수도권 지역에서 은신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행적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양씨를 상대로 자수를 결심한 이유와 유 전 회장의 도주 경로 및 은신처, 유 전 회장의 구체적인 행적과 사망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자수할 경우 불구속 수사를 한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양씨를 석방 후 추가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8일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와 양씨의 부인 유희자(52·여)씨가 검찰에 자수해 밤 늦게 조사를 마치고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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