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이번 7월 재보선은 새누리당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는 판가름을 내는 선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새누리당 그리고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박 대통령이 없는 선거는 상상도 못했다. 오죽하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도 “박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라는 읍소전략까지 나왔다.

그만큼 박 대통령과 선거는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7월 재보선은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달라’는 읍소 1인 시위도 없었다. 유세장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각종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의 언급은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몇 가지를 찾을 수 있다. 우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하락하면서 굳이 박근혜 마케팅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혁신’을 내세우면서 박 대통령은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의 혁신을 강조하는 재보선이 됐다. 새누리당이 변화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박 대통령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김무성 대표 체제이다. 새누리당이 비박인 김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박근혜 마케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박근혜 마케팅이 사라지면서 이제 새누리당은 새로운 기로에 놓이게 됐다. 새누리당이 패배를 하게 된다면 “그래도 박 대통령”이라면서 박근혜 마케팅에 대한 효과를 재확인하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박근혜 마케팅을 언제까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서는 근본적인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즉, 박 대통령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찾지 못하고 퇴색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이 승리하게 된다면 이제 더 이상 박근혜 마케팅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감을 갖게 된다. 다만 그 상황이 된다면 박 대통령으로서는 새누리당을 제대로 콘트롤 하지 못하게 된다. 즉, 박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없는 재보선, 과연 그 실험의 끝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