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 재보궐선거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인 ⓒ뉴시스

【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이번 7월 재보선의 의미를 이야기하라면 지역주의 벽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인이 당선됐다는 것은 새누리당으로서, 호남으로서,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새누리당은 영남 등 지역주의가 고착화됐다. 그리고 그 지역주의는 깨지지 않은 벽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이번 재보선에서 호남이 먼저 과감하게 지역주의를 깨버렸다. 사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자체가 완전히 실패한 전략이었다.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도 전략공천이 아니라 정략공천이 되면서 공천 파동을 겪었다. 후보 역시 자질론에 상당히 휩싸였고, 공약 역시 내세울만한 것도 없었다. 선거운동에서도 당 지도부는 수도권에 올인하면서 호남 주민들은 뿔이 난 것이다.

더 이상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 호남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제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공식을 이번 기회에 깨버린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호남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준 것이다. 대대적인 쇄신이 없다면 호남 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영원히 등을 돌릴 수도 있다.

그와 동시에 새누리당 역시 긴장해야 한다. 호남의 지역주의가 깨졌다는 것은 영남의 지역주의도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의 경우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선전을 한 것도 일종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지역에만 기대는 그런 정치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더 이상 텃밭도 없고, 지역주의도 없다. 여야 모두 긴장해야 하는 그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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