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과 나경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7월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기쁨의 미소를 지을만하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우선 새누리당이 압승을 한 것이 새누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이 헛발질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다.

공천 파동을 비롯해서 세월호 이슈를 재보선에 이용하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이 자충수를 두면서 오히려 여권에게 지지가 쏠리게 된 것이다.

물론 김무성 대표 체제 출범 등이 있었지만 새누리당이 결코 뛰어나게 잘했기 때문에 새누리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 혁신을 해야 하는지의 숙제가 남아 있다. 김무성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을 이야기했다.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당청관계 역시 재정립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김무성 대표는 자신만의 정치를 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재보선은 소위 ‘박근혜 마케팅’ 없이 승리한 선거이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김 대표는 이제 자신만의 정치를 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 대표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자신만의 정치를 하기 시작한다면 박 대통령과의 관계는 더욱 애매해질 수도 있다.

또한 김 대표 체제 공고화 과정에서 친박과의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김 대표는 당선 후 보류해왔던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친박에게도 비박에게도 기울어지지 않은 탕평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새누리당이 승리를 했지만 웃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승리에 도취하면서 계파 헤게모니가 발동하게 된다면 민심은 새누리당을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파 충돌이 없이 무난하게 인사를 해야 하는 숙제를 김 대표는 안고 있다.

친박의 반발을 어떤 식으로 무마하면서 비박의 주류화를 시킬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지금의 새누리당을 어떤 식으로 끌고 가서 민심을 계속 얻을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도해야 한다.

그러니 김 대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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