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는 박인비(26·KB금융그룹) / ⓒAP,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남기 기자】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올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 세계에 ‘메이저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포드의 먼로 골프장(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우승상금 37만5000달러) 4라운드 마지막 날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면서, 18번째 홀에서 보기로 실수를 한 브리타니 린시컴(29·미국)과 극적인 동점을 이루면서, 이어진 연장 접전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주 LPGA 마이어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루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박인비는 아픔을 두 번 반복하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를 린시컴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린시컴에 1타 뒤진 채 먼저 경기를 마치면서 결과를 지켜보던 박인비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린시컴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내는 바람에 극적인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자신감을 보이며 파세이브를 한 박인비는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보기를 낸 린시컴을 따돌리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승부는 17번째 홀(파4)이 분수령이 됐다. 시종일관 선두 린시컴에 1타차로 끌려가던 박인비는 두 번째 샷을 거리감 실패로 홀컵 4~5m 정도를 남겨놓았지만 이후 특유의 자로 잰 것 같은 정확한 퍼트로 홀컵에 떨구면서 버디를 낚아챘다.

자신감을 되찾은 박인비는 까다로운 18번 홀을 파로 막으면서 선두와 1타 뒤진 채 경기를 마감하면서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후 마지막 선두그룹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후 1타 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린시컴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불안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보기를 범하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넘겼고, 18번 홀에서 이어진 연장 승부 첫 번째 승부에서 파세이브를 한 박인비에게 패배하면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에도 카트리오나 매튜(45·스코틀랜드)와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박인비는 올해도 이 대회에서 연장 우승을 챙기면서 각별한 연을 이어갔다.

박인비는 올 시즌 열린 세차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했던 미국 선수들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세계랭킹도 한계단 오른 2위에 자리하게 됐다. LPGA 투어 통산 11승째이자 메이저 대회 5번째 우승이다.

한편 지난주 LPGA 첫 우승의 기쁨을 맛 본 이미림은 이날 2타를 잃어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6위로 톱10에 성공하면서 선전했다.

1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던 이미나(33·볼빅)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기복없는 경기력으로 이번 대회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을 노리던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고보경)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마감하며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마감하면서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 펑산산(25·중국) 등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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