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현주 부회장, 백산수 경영 복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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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이 ㈜농심백산수의 지분을 상당량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신 부회장은 군인공제회(7.61%)와 신한금융투자㈜(2.54%)가 갖고 있던 농심백산수의 10.15% 지분을 매입하면서 농심㈜(80.43%)에 이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이며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쓰리에스포유’와 ‘농심기획’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던 신 부회장이 다시금 계열사의 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앞으로 신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이 농심의 차세대 사업인 ‘농심백산수’의 지분을 얻게 된 것에 대해 ‘신 부회장이 백산수 경영을 맡으려는 것 아니냐’, ‘그룹 차원에서 신 부회장을 배려해 사업을 밀어주려는 것’이라는 등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현주 부회장 백산수 지분 매입, 경영 복귀?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녀인 신현주 부회장은 40대에 이르러서도 별다른 활동 없이 전업주부로 살고 있었지만 지난 1996년 농심기획이 설립되자 임원으로 자리하면서 경영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까지 농심기획의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신 부회장은 2008년부터 지분을 40%까지 늘렸고(㈜농심홀딩스 50%, 신동원 10%) 이미 농심그룹의 후계자로 결정된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는 별도로 농심기획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농심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뒤덮이면서 결국 신 부회장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농심기획의 지분을 모두 내다 팔았다. 이어 농심 본사의 사옥 관리를 맡고 있던 쓰리에스포유(3SforU)의 지분까지 처분했다. 신 부회장이 갖고 있던 쓰리에스포유의 지분은 50%였고 나머지는 신 부회장의 두 딸이 각각 30%, 20%를 보유하고 있었다.
 
쓰리에스포유는 설립된 이듬해 매출이 26억 원 가량이었다. 그러나 2012년 120억 원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농심이 서울에 위치한 본사 사옥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장 관리를 쓰리에스포유에 맡기면서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결국 쓰리에스포유를 다른 업체에 매각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렇듯 농심기획과 쓰리에스포유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신 부회장이 올해 2월 농심백산수의 지분을 매입하자 다시 경영 현장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제기됐다.
 
기존 ‘상선워터스’이던 회사명은 신 부회장이 지분을 매입한 후 지난 4월 ‘농심백산수’로 바뀌었다. 또 지난 6월에는 농심이 백두산 이도백하에 위치한 백산수 신공장에 창립 후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정황을 봤을 때 ‘제주삼다수’에 이은 ‘백산수’로 생수 사업을 다시 키우면서 이것을 장녀에게 맡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제주삼다수’로 국내 생수 시장 1위를 도맡아왔던 농심은 지난 2011년 제주도시개발공사와 판권 분쟁을 겪었고 결국 제주삼다수는 광동제약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2008년 상선워터스의 지분 중 10%만 차지하고 있던 농심은 2009~2010년 30만800주 32.03%, 2011~2012년 78만1260주 55.04%, 2013년 224만8505주 80.43%까지 차근차근 지분을 늘렸다.
 
또한 백산수 신공장 기공식에서 박준 대표는 “농심의 새로운 100년 성장을 이끌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생수사업의 목표를 밝히면서 제주삼다수를 대신할 백산수 사업에 대한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상선워터스에서 농심백산수로 이름이 바뀌고, 20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신 부회장이 지분을 갖게 된 후로 농심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에 결국 신 부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복귀할지도 모른다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농심 “신 부회장의 개인적인 투자일 뿐”
 
신 부회장과 관련해 이어지는 추측들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신현주 부회장의 개인적인 투자일 뿐”이라면서 “(신 부회장이 지분을 갖게 된 것에 대해)어떠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또 어떠한 배경이 있어서도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농심백산수의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돌고 있는 신 부회장 경영 복귀에 대한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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