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최태원 회장 ⓒ뉴시스 |
【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딸 민정(23)씨가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민정씨는 지난 4월 117기 해군 사관후보생(함정승선 장교)에 지원해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7월 면접 및 신체검사를 치렀다. 최종 합격 여부는 이달 29일 발표된다.
통상 면접까지 치른 경우 결격사유가 없으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일정 기간 군사 교육을 받은 후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중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민정 씨는 베이징대학 재학 시절, 장학금이나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등 자립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재학 때는 중국인 학우들과 함께 한·중 문화교류 동아리를 만들고, 대학생 때는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열성적인 성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 씨는 해군 장교에 지원할 것을 결심한 뒤 가족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민정 씨의 해군 장교 지원을 반대했지만 끝내 그 뜻을 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받아 1년 7개월째 수감 중인 최태원 회장과는 옥중 상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재벌가 자제가 어린 나이에 고위 임원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는 것이 아닌 군 장교를 지원한 것은 이례적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례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벌 총수의 딸이 경영에 뛰어들지 않고 군 장교를 지원한 것은 흔치 않다"며 "재벌가 세습이나 병역면제 등 특혜 논란을 뛰어넘고 사회지도층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