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김영오씨 단식 중단 관련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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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46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이다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유민 아빠’ 김영오(47)씨가 28일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동부병원 입원실 앞에서 김영오씨의 46일간 이어왔던 단식 중단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씨는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인 지 40일 만에 두통과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했고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돼 일주일째 입원 중이다.

당시 김씨는 장기간의 단식으로 인해 혈압 90/60, 혈당 57-80, 체중 47kg으로 심신이 매우 쇄약해진 상태였다.

김씨는 병원에 입원한 이후에도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며 일주일동안 식사를 거부하고 수액치료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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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단식을 시작한 지 46일 째인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는 기자회견을 벌인 것.

유 대변인은 “김영오씨가 단식을 중단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딸과 노모 때문”이라며 “그 동안 단식 사실을 몰랐던 노모가 김씨가 병원에 실려 오던 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고 그만 두라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그 동안 둘째 딸 유민이를 생각해 버텨왔는데 유나가 아버지의 상태를 많이 걱정했다. 자꾸 아빠하고 같이 밥 먹고 싶다고 말하며 김씨가 단식 투쟁을 그만두기를 바랐다. 이에 김씨는 단식을 중단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씨는 단식을 중단하며 광화문, 청와대 등에서 함께 동조 단식을 하는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며 국민과 함께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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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으나 보도자료를 통해 “여전히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타결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와 모친 등 가족을 위해, 또한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며 “병원에서 미음을 먹으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광화문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복식을 하며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 대변인은 “이러한 김씨의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진상규명을 위한 모든 과정에 지금과 같은 뜨거운 열기로 취재 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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