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90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장하준 교수.
 
누가 봐도 그는 경제학 분야에서 엄청나게 높은 수준의 전문가이며, 또 장 교수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세계 경제의 흐름과 내용에 대해 연구, 예측한다. 그리고 그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어련히 잘 하겠거니’, ‘경제학은 나와 그다지 깊은 관계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장 교수는 다시 한 번 책을 펴냈다. 장 교수는 이번에 새로이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경제 문제에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더 이상 이 문제를 전문가들 손에만 맡겨 둘 수 없다”
 
일반 사람들 눈에는 전문가 중에 전문가처럼 보이는 그가 이렇게 말하니 도대체 이 책에서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궁금증이 일어난다.
 
또한 장 교수는 ‘평소 강한 의사 표현을 하는 사람도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어떠한 쪽이든 우리 삶에서 상당히 영향을 주는 일이 경제 문제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관해 별로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상 동성 결혼, 전쟁, 기후 변화 등의 문제는 우리 삶에서 충분히 중요한 토론점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응당 이런 문제에 대해 핏대를 세워가면서 옳고 그름에 대해 따지면서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경제 문제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한 달에 한 번 들어오는 월급을 가지고 잘 써야지, 다짐만 할 뿐 우리가 사는 사회에 미치는 큰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려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장 교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경제학 입문서’를 만들기 위해 2년 동안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에 대한 눈을 키우기를 바란다.
 
그는 친절하게도 ‘경제서와 친하지 않을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읽는 법’이라는 짧은 글로 책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까지 제안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그는 다시 한 번 말하고 있다.
‘경제는 경제학자들에게만 맡겨 두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다’라고.
 
   
▲ 사진 제공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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