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경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보수 전체를 좀 먹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태경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는 이석기류의 위험성을 이미 충분히 체험했지만 보수는 일베류의 위험성을 아직 충분히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극단적 우파들을 제대로 제어해내지 못하면 좌파가 통진당 때문에 당했던 고통을 우파들도 고스란히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석기 RO와 일베. 이 둘은 좌우 스펙트럼에서 볼 때 각각 좌우 양극단에 존재하나 이 둘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는 조직”이라며 “RO는 이석기를 수령으로 하는 폐쇄적이고 수직적 조직이나 일베는 다음 아고라같은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회원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석기 RO의 평균 연령대는 40대 이상으로 이 조직은 생물학적 연령대로 볼 때 바뀌기 상당히 어렵다. 변할 유일한 가능성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망할 때로 그 전까지 전근대적이고 반민주적인 조직과 계속 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일베는 연령대는 2,30대가 주축인 것 같다. 물론 이 안에는 반인륜적이고 엽기적인 존재들이 있다”면서도 “젊은 우파의 미래는 이런 극단적인 성향을 내부에서 얼마나 잘 견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내 주변을 보면 건강하고 똑똑한 20대 보수들 참 많다. 20대 내부에서 자정 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석기 RO는 프로고 일베는 아마추어들”이라며 “프로는 아마추어보다 실수를 적게 하지만 한번 하면 큰 실수를 한다. 이석기 그룹의 대형 사고는 우리가 이미 다 안다. 일베는 조직화되어 있지 않고 그저 군중으로 존재하기에 이석기 그룹과 같은 대형사고는 안치더라도 훨씬 더 많은 실수와 잡음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RO가 좌파에 부담되는 것보다 (일베가) 훨씬 더 자주 보수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내가 일베의 뻘짓에 조금의 관용도 베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베같은 극단적 20대 우파들이 과도한 헛발질이 있을 때는 그 때 그 때 바로 비판을 해 그 내부에 자정의 목소리가 생기도록 해주어야 한다”면서 “그러지않고 그저 방치만 한다면 어느새 보수 전체를 좀 먹는 존재로 성장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6일 일베 회원 등 보수단체 학생들이 광화문에서 폭식농성을 벌인 것에 대해 “좌파들의 나쁜 점만 닮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가 이들에게 비난을 받은 바 있다.
 

   
▲ <사진출처_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쳐>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