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경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전 세모그룹 회장 유병언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7일 오후 4시 43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2시 35분(한국시각) 미국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탔다.

검찰은 김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김씨는 200억원 상당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횡령·배임 경위와 액수,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6.29%를 보유해 유 전 회장의 두 아들(19.44%)에 이은 3대 주주이며, 다판다의 지분 24.4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세월호 선주사 청해진해운의 최대 지주사이며, 다판다는 청해진해운의 모회사인 천해지 지분을 갖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밝혀줄 핵심 인물이라고 판단, 세월호 참사 직후 김씨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김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 3월 말 90일짜리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다. 

검찰은 김씨가 수차례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자 지난 5월 8일 체포영장을 청구해 여권무효화 조치와 범죄인 인도 절차에 착수하는 등 강제 송환에 나섰다. 이어 같은달 16일 인터폴(국제형사기구)은 김씨에게 적색 수배를 내렸다.

결국, 김씨는 지난달 4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모 아파트에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체포됐으며 이후 김씨가 정식 범죄인 인도재판 청구를 포기하고 이민재판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국내로 송환됐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