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인터넷 커뮤니티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한 장의 사진과 사연이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눈물 나게 고마운 사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공개된 사진은 경기도 용인 제일초등학교의 가을 운동회 모습으로 5명이 아이들이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글쓴이는 "맨 오른쪽 아이가 항상 꼴찌만 한다. 나머지 애들이 달리다 멈춰 꼴찌로 달리던 친구의 손을 잡고 같이 뛰었다"고 사진 속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 속 맨 오른쪽에서 달리는 A군이 연골무형성증을 앓아 초등학교 내내 달리기 시합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하자 친구들이 A군을 위해 운동회에서 손을 잡고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친 것.

A군의 큰 누나는 해당 내용이 담긴 게시물 댓글을 통해 자세한 사연을 전했다. A군의 큰 누나는 "동생이 연골무형성증을 앓는 지체장애6급이다. 쉽게 말하면 키가 작은 사람"이라며 "사진은 초등학교 6학년 동생의 마지막 가을 운동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번 꼴찌를하고 실망하는 동생을 위해 친구들이 담임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동생 몰래 준비한 선물이였다"며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 이쁘고 고마워 저희가족은 엉엉 울었다"고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다음은 A군의 큰 누나가 게재한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사진속 주인공의 큰 누나입니다.

제 동생은 남들보다 높은 하늘을 가졌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요. 제동생은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지체장애 6급입니다. 쉽게 말하면 키가 작은 사람입니다

한번은 동생이 놀이공원에 가서 자동차운전을 하는 놀이기구가 타고 싶다고 했는데 키 때문에 탈 수 없다는 직원분에 말에 언니와 저는 놀이공원에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괜히 데리고 와서 실망감만 안겨주었다는 미안함에..또 괜찮다고 웃어넘기는 동생 마음에 남을 상처 걱정에 눈물이 쉬지않고 흐르더라구요.

놀이공원쯤이야 안가면 되지하고 멀리하는데..매년 동생에게 상처가 되는 날이 생깁니다.바로 가을운동회..특히 달리기요.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벌어지는 친구들과의 격차..

한번은 운동회 당일 아침에 가기 싫다고 하는데 그게 왜이리 맘이 아프던지요.

초등학교 5학년때는 담임선생님 께서 혼자 남아서 달리고 있는 제동생을 위해 같이 뛰어주셔서 저희가족은 울음바다가됬구요.

이번 초등학교6학년. 동생 마지막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날 사건이 터졌습니다.

같은 조 친구들이 계속 뒤를 보면서 달리더니 심지어 결승선 앞에서 뒤에있는 동생에게 모두 달려와 손을 잡고 일렬로 다같이 결승선을 넘었습니다. 누구 하나 꼴찌가 되지 않고 모두가 일등인 달리기 경기가 되었습니다.

매번 꼴찌를하고 실망하는 동생을 위해 친구들이 담임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동생 몰래 준비한 선물이였습니다.

동생,저희 가족,선생님들,학부모들 모두가 놀랬고 동생과 저희 가족은 엉엉 울었습니다.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 이쁘고 고마워서요.

우는 제 동생에게 친구들은 해맑게 모두에 손등에 찍힌1등 도장을 보이면서 '우리다1등이야'라고 말하더군요. 이렇게 이쁘고 멋진 친구들과 'OO이형 이겨라' 라고 크게 외쳐준 동생들까지..좋은 추억을 선물해주고싶었는데 이렇게 기사화 되니 감사합니다.

정말 착하고 소중한 친구들이 다니고 있는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제일초등학교입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