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남은 2명 석방위해 최선 다하겠다”

▲ 북한이 억류해온 제프리 파울(좌)이 21일 전격 석방됐다. 케네스 배(중)와 매튜 토드 밀러(우)는 아직 북한에 억류중이다. / 사진은 지난 9월 1일 CNN방송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YTN방송 캡쳐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중 한 명인 제프리 파울(56)이 약 6개월 만에 석방됐다고 21일 밝혔다. 또한 남은 매튜 밀러(24)와 케네스 배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파울의 석방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해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측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미국 시민과 관련된 문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다.

하프 부대변인은 “파울이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면서 “남아있는 매튜 토드 밀러(24)와 한국계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46)의 석방을 위해 여러 루트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프 부대변인은 파울이 북한을 떠날 수 있게 미국측이 직접 운송수단을 제공하라는 북한측 요구가 있었고, 미 국방부가 북한측이 제시한 일정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평양 소재 AP 기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파울은 미 정부가 제공한 항공기를 타고 평양 국제공항에서 괌을 거쳐 현재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파울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울은 오하이오주 마이애미스버그 출신의 도로 정비 근로자로, 결혼해서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지난 봄 북한을 여행할 당시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체포됐다.

북한은 지난 6월 파울에게 ‘적대 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준비를 해왔으며, 지난달에는 밀러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또한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된 케네스 배는 지난해 4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미국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이들 3명의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북한에 보내려 시도했지만 북한이 번번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의 파울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며 남은 미국인 2명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이 특사 방문을 허용해 준다면 보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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