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행보가 수상하다. ‘새정치’ 2기를 선언했다. 그리고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7.39 재보선 패배 이후 80여 일만에 처음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번 행보는 기존 행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행보는 ‘새정치’에 방점을 뒀다. 그리고 정치개혁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그 정치개혁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로 인해 이제 새로운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그 새로운 전략은 ‘생활정치’이다. 사실 안 전 대표의 전문분야는 경제와 교육이다.

‘안철수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경제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대학생들에게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교육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정치 개혁은 안 전 대표에게는 생소하다.

안 전 대표에게 오히려 생활정치가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안 전 대표가 정치에 뛰어들면서 정치개혁을 부르짖었다. 이것이 패착이라고 할 수 있다.정치개혁을 부르짖으려면 든든한 정치적 지원군이 필요하다.

하지만 안 전 대표에게는 그동안 정치적 지원군이 없었다. 대선부터 지금까지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뜬구름 잡는 지지이다. 당내 조직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개혁’을 부르짖으면 기존 정치권의 저항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렇게 해서 안 전 대표는 실패를 한 것이다.

안 전 대표가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안 전 공동대표는 ‘생활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자신이 직적 민생현장을 찾은 뒤 양측이 대안을 마련, 입법으로 연결시킨다는 구상도 있다.

안 전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때부터 지금까진 내게 맞지 않는 역할을 했다. 이제부턴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며 “전문 분야인 경제와 교육에 집중해서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해주지 못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의 또 다른 도전은 결국 대권을 향한 또 다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안 전 대표는 더 이상 ‘정치개혁’을 부르짖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민생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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