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47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60%나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해서도 매출액의 경우 9%, 영업이익은 43.5% 줄어든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4조67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영업이익 감소는 스마트폰 사업 경쟁심화와 소비자가전(CE) 사업의 계절적 수요 약세 영향에 기인한 것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이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만 해도 6조4300억원이었으나 2분기에 4조4200억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1조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CE부문도 전 분기(77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맡는 DS(부품)부문 영업이익은 2조3300억원으로 지난 분기(2조900억원)보다 2400억원 늘어났다. 특히 반도체는 2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반적인 실적 부진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3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하였고, 매출 하락에 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IM부문은 4분기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신제품과 함께 중저가 신제품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경쟁이 더욱 심해지면서 마케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실적 개선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CE부문도 TV의 경우 월드컵 특수 이후 상대적으로 판매가 둔화된 가운데 실적이 감소했고, 생활가전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줄어들고 에어컨 성수기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CE부문은 4분기에 다양한 TV 라인업을 바탕으로 성수기 판매 기회를 극대화하고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시설투자는 4조3000억원(반도체 2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으로 연간 누계로는 14조5000억원이 투자됐다. 연간 투자규모는 기존 가이드대로 24조원 중반 수준이 될 전망이다.

판매관리비는 2분기 실적 감소 이후 마케팅비 등 주요 비용 항목들에 대한 효율적 집행으로 약 8000억원이 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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