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종료 선언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AP,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현지시간) "매달 150억 달러씩 채권을 매입하던 양적완화(QE) 정책을 10월부로 종료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음 달부터 국채 및 주택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Fed가 2008년부터 채권 매입으로 시중에 푼 돈은 모두 4조 달러 규모가 넘는다.

Fed는 28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또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초저금리 기준금리(0~0.25%)를 ‘상당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Fed가 기준금리를 내년 중반부터 인상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 약세와 시장 혼란, 인플레이션 하락 등으로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Fed는 대신 “지표가 Fed가 예상하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 또한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리 인상을 조기에 단행해야 한다는 Fed 내 일부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Fed의 이같은 발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인 데다 미국 경제의 호조를 반영한 것이기에 29일 주가는 소폭 하락에 그치면서 별다른 충격을 주진 않았다. Fed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 상당의 국채와 400억 달러 상당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시행해왔었다.

Fed는 성명에서 고용 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지 않았지만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노동력의 불완전한 활용과 관련해 과거 ‘크게’(significant)란 언급을 이번 성명에서는 없앴다.

미국 실업률은 6년 만에 최저치인 5.9%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택 산업은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고, 세계 경제 약세가 미 경제 성장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재닛 앨런 Fed 의장은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정상적인 수준에 근접했지만 고용 시장 지표가 여전히 우려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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