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삼성전자 세탁기 고의파손’ 의혹을 받고 있는 LG전자 조성진 사장 등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IFA 2014’ 개막 이틀 전인 지난달 3일 독일 베를린 소재 유로파센터와 슈티글리츠 매장 2곳에서 조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 자사 세탁기 여러 대를 고의 파손했다며 지난달 11일 조 사장 포함 5명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세탁기의 제품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LG전자가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시켰다는 입장인 반면, LG전자는 통상적인 경쟁사 제품테스트였을 뿐 고의 파손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세탁기 고의파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최근 LG전자 측과 소환 일정에 대한 조율을 마쳤다. 이에 다음 주 중 임직원들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호출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LG전자 임원들을 상대로 세탁기 파손 여부 등에 대해 고의성이 있었는지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세탁기 파손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파일을 검찰에 제출한 만큼 관련 영상에 대한 확인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였으며 독일 현지 매장 직원을 상대로도 서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사장에 대한 조사는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다음 주 후반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언제 부를지 확인해 줄 수는 없다. 조 사장은 제일 마지막에 부르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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