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남기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선수단을 CCTV로 사찰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롯데 자이언츠 최하진 대표이사는 선수들이 원정경기 때 묵을 호텔의 CCTV 위치 및 녹화정보 등을 건네받아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정경기 때 이용하는 선수들의 숙소를 최 대표가 직접 예약했으며, 총지배인 등 호텔 관리자들을 만나 오전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CCTV 녹화 내용의 자료를 받아왔다고 심 의원은 폭로했다.

지난 3월 3일부터 3일 동안 파라다이스, 로얄, 스탠포드, 리베라 등 8개 호텔에 대해 최 대표가 직접 호텔 CCTV 설치 위치와 CCTV 녹화 내용 전달 가능성 등을 확인했다고 심 의원은 설명했다.

호텔 측은 계약조건에 따라 CCTV 기록을 바탕으로 '원정 안전대장'을 작성해 구단에 건넸고 여기에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석달간의 선수 외출입 기록이 담겨 있었다는 것.

앞서 지난 5월 롯데의 울산 홈경기 숙소였던 울산 롯데호텔에서 CCTV로 선수들의 외출 여부를 감시한 것으로 드러나 사찰 의혹이 처음 제기됐다.

구단은 몇몇 선수들이 경기 가 끝난 뒤 밤 늦게 외출을 하고 술을 먹거나 지인을 데려온다는 이야기가 떠돌자 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은 CCTV로 자신들이 감시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전해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선수단은 집단행동에 돌입, 최 대표와 면담을 했다. 당시 권두조 수석코치와 이문한 구단 운영부장이 주동자로 몰렸고 권 코치는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인 이 부장은 시즌 종료 후인 지난달 말 선수단의 성명서가 발표된 뒤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