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영연방 FTA 국회비준 반대 축산단체장 단식 농성장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축산 단체가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 3국 자유무역협정(FTA)발효에 따른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나섰다.

지난 10월 23일부터 FTA국회비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이강우 전국한우협회장과 손정렬 한국낙농육우협회장, 김연수 한국토종닭협회장, 이창호 한국오리협회장 등은 국회 앞에서 14일 째 단식에 돌입한 상태다.

단식농성장에서 기력이 쇠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차 산업을 정부가 지켜주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은 외국 농산물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FTA 이행에 따라 농산물 시장이 개방된 이후 국내 농축산 피해를 최소하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농민들의 생존문제가 달려 있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어 “목숨을 걸고 2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일방적인 정부의 도움을 바라기 때문이 아니다”며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같은 투쟁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FTA국회비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축산업 회생을 위해 ▲정책자금 금리 인하 ▲FAT 피해보전직불제 현실화 ▲무역이득 공유제 법제화 조속 처리 ▲기존 FTA대책의 현실적 보완 ▲영농 상속공제한도 및 공제 범위 확대 ▲무허가 축사 양성화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국회에서 정례회동을 갖고 FTA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축산 농민 회생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을 위한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여야정 협의체 활동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업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현재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피해에 대한 대책과 함께 경쟁력 강화라는 선대책, 그리고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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