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찌질한 두 형제의 하룻밤을 다룬 연극 <형제의 밤>이 다시 돌아왔다.

연극 <형제의 밤>은 2013년 3월 14일 단 3일간의 초연 당시 99%의 객석점유율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안 두 차례 앵콜 공연됐던 작품이다. 올해 7월에는 KBS 수원아트홀에 초청받아 한 달 공연 후,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일주일 연장공연을 진행했다.

이러한 흥행은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 영업 없이, 오직 입소문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연극 <형제의 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학로 JK아트홀 공연에서는 과거 초연 당시 환상적인 앙상블을 선사한 배우들과 함께, 몇 차례 공연 동안 합류해 활약했던 배우들이 동시 출연하면서 보다 밀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형제의 밤>에서 등장하는 두 형제는 같은 집에서 13년 살아왔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이다.

고등학교 때 만나, 이제는 서른 살을 넘긴 장성한 두 형제의 관계가 오히려 곪아가기만 하던 중 사고로 인해 두 형제를 유일하게 이어주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고, 두 형제는 상을 치르게 된다.  상을 다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서 마저 티격대는 두 형제는 앞으로 각자 살기로 한다. 웃기고 슬픈, 그래서 웃픈밤에 끝까지 티격태격하며 진심과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났다.

예견되지 않은 부모님의 죽음과 재혼가정, 그리고 유산상속 등 형제의 밤은 지극히 현실적인 키워드와 상황을 역설적이면서도 가장 잘 어울리는 희극적 요소를 통해 풀어낸다. 연극 <형제의 밤> 은 보편적이지 않은 휴머니즘을 통해 이러한 갈등과 비극을 해소한다.

이처럼 연극 <형제의 밤> 은 가벼운 웃음 일변으로 극을 채우지 않고, 뜻밖에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의 두 형제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인생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작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찌질한 두 형제의 하룻밤을 다룬 연극 <형제의 밤>은 내년 1월 4일까지 대학로 JK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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