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진웅섭(55) 현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18일 "최 원장이 이날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의 이임식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렸다. 최 원장은 2013년 3월 취임했으며, 임기를 약 1년 4개월 남겨둔 상태에서 물러났다.

금융권에서는 최 원장이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 'KB금융지주 내분 사태' 등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잇단 금융사고에 대한 최 원장의 책임론이 부각돼 여야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바 있다.

   
▲ 진웅섭 내정자 ⓒ뉴시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 금융위 회의를 소집해 최 원장의 후임으로 진웅섭 내정자를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과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친 뒤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진 내정자는 금융정책과 감독 분야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감원의 새로운 도약과 신뢰 제고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평했다.

서울 출생인 진 내정자는 고졸검정고시를 거쳐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28회인 진 내정자는 지난 1987년 총무처 수습행정관으로 공직에 입문, 재무부 관세국과 이재국, 국고국, 대외경제국, 국제협력관실 등을 두루 거쳤으며 세계관세기구(WCO) 파견근무를 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금융감독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혁신행정과장을 지냈으며,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 선임행정관 등을 거쳤다. 2009년 금융위원회로 돌아와 공적자금 관리위원회 사무국장과 대변인, 자본시장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으며, 올 2월에는 정금공 사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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